[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길 위의 목사'로 불린 박형규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회장이 18일 오후 5시30분 향년 94세로 자택에서 별세했다. 박정희·전두환 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며 옥고만 6차례를 치르는 등 한국 민주화운동 역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된다.
박형규 목사는 1923년 태어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보냈다. 그는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빈민선교, 인권운동 등에 헌신하며 ‘길 위의 목사’로 불렸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를 통해 “들것에 실린 학생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 무언가 내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느낌이 들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1973년 4월에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유신체제를 비판하려다 실패해 ‘내란예비음모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1978년 2월에도 유신체제를 비판하고 새 민주헌법의 필요성을 골자로 한 ‘3·1민주선언’을 발표해 징역형을 선고 받는 등 총 6차례에 걸친 투옥을 치렀다.
박 목사는 한편 지난 2014년 법원의 재심 결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인한 징역형이 무죄로 판결나면서 35년 만에 누명을 벗게 됐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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