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해외 카드사용액 4조원 넘어…"해외서도 현금 대신 카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2분기(4~6월)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 금액이 4조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동안 출국자 수는 줄었지만 현금 대신 카드를 사용하는 해외여행객이나 유학생들이 늘면서 카드 사용 금액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 금액은 34억7000만달러로 지난 1분기(33억달러)에 비해 5.2% 증가했다. 2분기 중 원·달러 환율 평균이 1163.3원인 점을 감안하면 4조36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카드사용 금액은 지난 1분기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정선영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내국인 출국자 수가 줄어들면서 국내 여행자가 해외에서 쓴 돈을 보여주는 여행지급도 줄었다"며 "그럼에도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것은 현금 대신 카드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면서 카드 사용액 총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내국인의 출국자수는 507만명으로 지난 1분기(556만명)에 비해 8.8% 감소했다. 2분기 중 국제수지 여행지급도 1분기에 비해 줄었다. 카드와 현금 사용을 모두 포함한 여행지급은 2분기 61억3660만달러로 1분기(62억300만달러)에 비해 664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1150만7000장으로 전분기(1117만6000장)에 비해 3.0% 증가했다. 카드 1장당 사용 금액도 1분기 295달러에서 2분기 302달러로 2.1% 늘었다.

카드 결제가 점차 보편화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현금 결제 대신 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 결제 보편화로 내국인의 카드 해외 사용액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카드사용 금액도 분기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이전 기록(지난해 4분기 34억3000만달러)을 제쳤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25억600만달러, 체크카드가 8억64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각각 7.1%와 1.6% 늘었다. 직불카드는 1억달러로 1분기(1억800만달러)와 비교해 8.0% 감소했다.

2분기 중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쓴 신용카드 금액은 28억600만달러로 지난 1분기에 비해 2.9% 증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