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생산자물가지수가 4개월만에 하락했다. 정부가 9월까지 주택용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내리기로 한 데다 지난달 전기요금도 소급 적용하면서 생산자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8.95(2010년 100 기준)로 전월에 비해 0.1% 하락했다. 3월(98.42) 이후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생산자지수가 4개월만에 떨어진 것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4% 하락했다.
윤창준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주택용 전기요금 인하"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긴급 당정회의를 열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7월부터 9월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전체 6단계인 누진제 전 구간의 폭을 50kWh씩 늘리는 방식이다. 지난달 사용 전기요금에도 완화된 누진제 요금이 소급 적용된다.
한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떨어진 것도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 6월 배럴당 월평균 46.3달러에서 7월 42.53달러로 8.1% 떨어졌다. 이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포함된 공산품은 전월대비 0.1% 떨어졌다.
이 외에 지난달 농산물이 오르면서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0.6% 올랐고, 음식점 및 숙박, 운수, 부동산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 업종은 6월에 비해 0.1% 올랐다. 음식점 및 숙박은 전월대비 0.3% 상승했고, 수상 및 항공운송을 중심으로 운수도 0.2% 올랐다.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잠정치)는 93.68로 전월보다 0.4% 떨어졌다. 원재료는 6월보다 0.3%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출하와 수입이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간재도 수입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최종재는 자본재와 소비재가 내리면서 전월대비 0.5% 떨어졌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4.23으로 6월보다 0.6% 하락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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