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 시총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전기전자로 무려 49%를 차지했다. 외국인이 높은 관심을 보인 전기전자 업종은 올해 들어 지수가 18.01% 오르며 상승률도 1위다. 코스피 내 시총비중이 17%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선방 덕이다. 반면 외국인 시총 비중이 약 11.12%인 의약품의 경우 시총이 지난해 말 대비 1.55% 줄어 올해 들어 시총이 가장 많이 빠진 업종이 됐다. 외국인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급상승했던 제약ㆍ바이오주를 내다 팔고 올해 상반기엔 IT업종을 주로 매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규모별로는 코스피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 시총이 지난해 말 대비 0.86%포인트 늘었다. 이는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0.47%포인트, 0.41%포인트 증가한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코스닥에서도 우량ㆍ중견ㆍ신성장 기업부의 외국인 시총 비중이 전년 말 대비 각각 0.59%포인트, 0.37%포인트, 0.01%포인트 오르는 등 주로 몸집이 큰 종목을 선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글로벌 IT부문의 부진이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 이후 IT업종이 재조명됐다"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신흥국으로 흘러간 자금이 조금이라도 안정성이 보장된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9516억원)이다. 뒤이어 SK하이닉스(7632억원), 고려아연(7238억원), 한국항공우주(6690억원) 등의 순이다. 코스닥에서는 휴젤(2022억원)이 순매수 1위를 차지했으며 컴투스(1880억원), 비아트론(909억원), 메디톡스(701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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