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공포증' 이유…기계소리·특유냄새·얼얼한 마취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아~하세요!"
치과를 찾는 이들은 '입을 벌리는 순간'부터 공포가 몰려오기 마련이다. 이를 두고 '치과공포증'이란 단어까지 생겼다. 이른바 '치과 공포증'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왜앵왜앵' '찌직찌직'거리는 특유의 기계소리가 한 몫을 한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치과 특유의 냄새와 얼얼한 마취주사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드릴은 압축된 공기가 작은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으로 분당 40만 번의 회전을 일으킨다. 이 특유의 굉음이 치료할 때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 소리만 들어도 통증이 자연스레 연상될 수 있고 예민한 사람들은 칠판을 손톱으로 긁을 때 나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소름이 돋고 괴로울 수 있다.
◆특유의 냄새=치과에서 그동안 많이 쓰였던 지오이(ZOE, zinc oxide eugenol)라는 약제가 있다. 지오이란 충치가 깊을 때 아말감 치료나 인레이 치료를 할 때 시리지 않도록 충치를 갈아낸 부위를 임시로 막아놓은 하얀색 충전물을 말한다. 소독약 냄새가 많이 나 치과 냄새의 주범으로 꼽혔다. 요즘은 지오이는 많이 쓰이지 않아 치과 냄새는 많이 줄었다. 어린 시절 치과 치료의 두려움을 갖고 방문했던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그 냄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영연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장은 "치과공포증의 유발 원인으로는 환자의 부정적 치과 치료 경험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는데 기계 소리에 예민한 사람들은 헤드폰을 착용해 음악을 듣거나 공포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면치료나 웃음 가스(N2O가스, 아산화질소)를 이용한 진정요법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며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인 만큼 치과를 방문해 상태를 의료진에게 꼼꼼히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의 세심한 진료가 병행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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