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삼시한끼] 못생겨도 맛은 좋아요. '오이지냉국 국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 선생님들께 숱하게 들었던 ‘좋은 말씀’이다. 그러나 요즘은 ‘오늘 할 일은 미루지도 말고 하지도 말자’라고 하고 싶을 만큼 더위에 무장해제되어 모든 일에 의지가 없어진다. 세계인들의 축제인 올림픽의 열기가 뜨겁다지만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럴 때 먹는 일에도 의지가 없어져야 하는데 때가 되면 허기가 느껴지고 쿡방, 먹방은 식탐을 자극하게 된다.


'그럼, 오늘 또 한 끼는 무엇으로 해결할까?' 생각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야 하는데 냉장고 문을 열고 생각 중이니 전기세 폭탄이 무서워 냉장고 문을 닫게 된다. 허기를 채우고 더위를 식혀주며 식탐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메뉴가 오늘의 요리가 된다. 초여름에 담아두었던 오이지가 생각난다. 여름철 반찬으로 경제적이면서 개운한 밑반찬이 되는 오이지는 하지 즈음에 가늘고 작은 오이로 담아 한여름에 잃었던 입맛을 살려준다. 오이의 섬유소가 수축하여 오그라져 속이 비면서 쪼글쪼글하면서 결대로 쪼개지면 잘 익은 오이지로 비주얼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지만 아삭아삭하고 짭짤한 맛은 환영받는 맛이다.


얇게 설어서 찬물에 담가 그대로 냉국으로 먹거나 고춧가루와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무친 오이지무침은 찬밥에 물을 말아서 먹을 때 꼭 필요한 반찬이 된다. 오이지는 저장성을 위해 짠 소금물에 담가 짠맛이 강하다. 썰어서 물에 담가 짠맛을 우려내는데 너무 오래 담가두면 짠맛뿐 아니라 오이의 맛도 빠지니 오이지냉국 국수를 만들 때에는 가볍게 우려내고 설탕, 식초를 가미하여 오이지가 가진 짠맛으로 국물의 간을 맞추면 좋다.


시원한 오이지냉국 국수 한 그릇으로 기운을 차리고 오늘 할 일은 웬만하면 오늘 하는 걸로~


오이지냉국 국수
오이지냉국 국수

오이지냉국 국수

AD
원본보기 아이콘



재료(2인분)

소면 160g, 오이지 1개, 실파 1뿌리, 물 3컵, 식초·설탕·소금 약간씩, 통깨 약간


만들기

▶ 요리 시간 25분

1. 소면은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2. 오이지는 깨끗하게 씻어 동글동글하게 채 썰고, 실파는 송송 썬다.

3. 볼에 물 2컵과 식초, 설탕을 넣고 오이지의 간에 따라 소금을 가미한다.

4. 그릇에 소면을 담고 냉국을 부은 다음 오이지, 실파, 통깨를 고명으로 얹는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 (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