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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오발탄·암…"그럼에도 행복"한 올림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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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에먼스[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홈페이지]

매슈 에먼스[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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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봉근 인턴기자] 2004년 아테네올림픽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엎드려 쏴ㆍ서서 쏴ㆍ무릎 쏴). 매슈 에먼스(35ㆍ미국)는 선두를 지키며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 있었다. 50m 소총 복사(엎드려 쏴) 금메달에 이어 2관왕이 유력했다. 하지만 마지막 방아쇠를 당긴 뒤 매슈는 눈을 의심했다. 마지막 발을 옆 선수의 표적에 명중시킨 것이다. '0점'. 결과는 꼴찌였다.

매슈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실수를 반복했다.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해 마지막 발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6점만 쏴도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매슈는 너무 빨리 방아쇠를 당겼다. 마지막 발은 4.4점이었다. 4위로 떨어져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매슈의 시련은 끝이 아니었다. 2010년에는 갑상선 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암을 이겨내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했다. 50m 소총 3자세에서 2위를 달리다 마지막 발이 7.6점에 그쳐 3위로 떨어졌다. 매슈는 "실망하지 않았다. 시상대에 오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일이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했다.
매슈는 항상 긍정적이다. 그는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부정적으로 살기엔 삶이 너무 짧다. 내가 후회한다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 나는 앞을 바라볼 것이다"고 했다.

매슈 에먼스(좌)와 카테르지나 에먼스[사진=IOC 공식 홈페이지]

매슈 에먼스(좌)와 카테르지나 에먼스[사진=IO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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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전화위복이 됐다. 아테네 대회에서 상심한 매슈를 위로해준 사격 선수 카테르지나 에먼스(33ㆍ체코)와 2007년 결혼했다. 매슈는 "나는 메달보다 더 소중한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베이징 대회 때 매슈의 경기가 끝난 뒤 두 사람은 뜨겁게 포옹했다. 자크 로게 전(前) 올림픽 위원장(74ㆍ벨기에)은 이 장면을 보고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다. 경기에서 이기고 우승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고 했다.

매슈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남자 50m 소총 3자세 예선에 출전해 19위를 기록했다. 매슈는 영국 '더 가디언'과 인터뷰하며 "이 모든 일들이 재밌는 추억이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의 주치의 유만 퐁은 "매슈의 인내와 노력은 대단하다. 그는 올림픽 정신에 어울리는 선수다"고 했다.


신봉근 인턴기자 hjkk1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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