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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한국어 자원봉사자 '귀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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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랑가라 대학 임가현씨
양궁장 배정 "먼발치서 응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장에서 한국어 자원봉사를 하는 임가현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장에서 한국어 자원봉사를 하는 임가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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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한국어를 하는 자원봉사자가 매우 귀하다. 5만 명이 넘는 인력 가운데 열 명이 채 안 된다.

이처럼 보기 어려운 한국어 자원봉사자를 12일(한국시간)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만났다. 캐나다 랑가라 대학교에 다니는 임가현씨(21)다.
임씨는 "리우가 워낙 멀고 치안이 불안하다는 얘기가 많아 한국어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드물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도 필요한 인력을 구하느라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그는 "이곳에 와서 배구장에 배정받은 언니 한 명과 양궁장에서 2교대로 함께 일하는 언니까지 한국어 자원봉사자를 두 명 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156개국에서 자원봉사자 5만여 명을 모집했다. 이 중 73%가 브라질 국민이고 나머지 27%는 임씨와 같은 외국인이다. 임씨는 2년 전 인터넷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서류심사를 통해 1차 관문을 통과했고, 영어를 비롯한 어학능력과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했다. 그는 "스포츠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등을 묻더라"고 했다.

그는 강원도 양양 조산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영선수를 했다. 도 대표로 전국대회 배영종목에도 나갔다. 인명구조 자격증을 딸 정도로 실력이 있다. 초등학교 때는 취미로 양궁도 배웠다.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학업을 택했으나 여전히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그는 "수영을 배울 때 올림픽에 꼭 한 번 나가보고 싶었다. 자원봉사자로 현장에서 경험하니 설렌다"고 했다.
수영장을 예상했지만 양궁장에 배정됐다. 그러나 일하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 이날 여자 개인전에서 장혜진(29·LH)이 금메달을 따고 남녀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신이 났다. 그는 "가까이서 선수들과 얘기도 해보고 싶지만 워낙 바쁘고 피곤할까봐 먼발치에서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전 7시 30분에 양궁장에 가 오후 2시 30분까지 일한다. 메달을 딴 선수들이 인터뷰할 때 통역을 돕거나 관중석에 온 교민들을 안내하는 일을 한다. 자원봉사자가 받는 대우는 대단하지 않다. 현장에서 식사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 전부다. 각국에서 리우에 가는 비용은 자비로 부담한다.

임씨는 "조직위원회에서 리우 외곽에 숙소를 구해줘 잠자리는 해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혼자 이곳에 와보니 듣던 대로 조금은 위험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대신 멀리서 온 다른 나라 친구들을 사귀고 예수상을 비롯해 유명한 관광지를 틈틈이 구경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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