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자문사를 선정하고 오는 11일 예정된 동양매직 매각 예비입찰 참여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매직은 2013년 동양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와 당시 NH농협 PE단(현재 NH PE)과 글랜우드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인수 당시 약 3년간 기업가치 상승을 꾀한다는 전략이었지만 동양매직 실적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비교적 이른 시점에 매각 절차를 추진하게 됐다. 올해는 매출 4600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M&A에 재시동을 거는 건 지난해 2월 KT렌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당시 비록 롯데에 밀려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SK네트웍스는 막판까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다. SK네트웍스가 M&A 적극나서는 이유는 안정적 수익원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이 종합상사 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20조355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고작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한 1930억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2%,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금액이다. '영업이익 1%'를 넘어서야 하는 SK네트웍스 입장에선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M&A가 절실하기만 하다.
SK네트웍스는 M&A를 위한 '실탄'도 두둑히 쌓아 둔 상태다. 지난해 KT렌탈 인수를 위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매년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렌터카 사업과 국내ㆍ수입차 정비, 긴급출동ㆍ견인서비스(ERS) 등의 스피드메이트 사업을 영유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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