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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성지'로 떠오른 복합쇼핑몰…피서·영화·식사, 쇼핑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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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방문객 10%늘어
밥먹고 후식도 쇼핑몰서 해결…백화점 디저트 매출 20% 껑충
겨울한파 때도 날씨특수 기대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분수대. 어린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놀고 있다.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분수대. 어린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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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선모(35)씨는 30도가 넘는 폭염이었던 지난 주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1층 일렉트로닉마트를 찾았다. 일렉트로닉마트는 이마트의 가전전문매장. 선씨는 이곳 내 3D프린터 체험매장에서 네 살배기 아들의 8cm짜리 피규어를 만들어보고, 4층 푸드코트에서 식사와 디저트까지 먹은 후 다시 몰과 연결된 CGV 영화관에 들러 '도리를 찾아서'를 봤다. 선씨는 "단순히 물건만 사려고 한다면 온라인몰에서 사겠지만 대형복합쇼핑몰에는 아이와 함께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다"며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엄청 많았지만 더위에 이만한 장소도 없어 계속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씨처럼 폭염에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쇼핑몰로 주말 나들이나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겨울에도 마찬가지다. 올초 한파에도 실내 놀거리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유통업계는 대형쇼핑몰을 식사는 물론 놀이, 쇼핑, 체험 등을 한 자리에서 모두 누릴 수 있는 '만능시설'로 탈바꿈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던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제2롯데월드의 일평균 방문객 수는 11만600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일평균 방문객 수가 10만4000명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본격적인 휴가철과 폭염을 맞아 하루에 약 1만2000명씩 더 찾은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만4000명)과 비교해도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백화점도 '폭염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더위를 피해 백화점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일반 상품 매출뿐만 아니라 식사 이후에 찾는 디저트까지 매출이 20% 이상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전체 매출이 전주대비 9.9% 증가했으며 여성의류는 21.0%, 스포츠 의류는 15.1%, 아동의류는 10.3%씩 늘었다. 특히 디저트류는 22.4% 신장해 백화점 안에서 쇼핑 후 간단한 스낵과 아이스크림까지 한자리에서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추세가 '반짝현상'이 아니라 겨울 한파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날씨와 관계없이 '쇼핑몰=사계절 먹고 놀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대형복합몰'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고객들의 놀이공간으로 주목받으면서 그간 쇼핑에서 소외됐던 남성들을 위해 피규어 매장이나 자동차, 바이크 등의 시설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이천 아울렛에는 BMW 모터사이클 체험 매장 'BMW 모토라드 카페'가 있다. 모터사이클, 바이크 전문 의류 및 헬멧, 장갑 및 액세서리 등의 라이딩 관련 상품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일 맥주도 즐길 수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인천 청라점과 인하점, 목동점, 서수원점 옥상에 풋살파크를 선보였다. 이 곳에는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 회원이나 성인 축구회가 몰리며 주말엔 예약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남성들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은 경기도 하남에 다음달 오픈 예정인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다. 이곳에는 미국 테슬라모터스가 국내 최초로 입점할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전시관, 아이오닉 전시관 등이 각각 문을 연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지면서 성인 남성들을 위한 공간을 집약한 것이 특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도 점차 레저, 여가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유통업계도 이에 맞춰 쇼핑몰의 기능을 확대하는 등의 변화를 꾀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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