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투자자 정보 제공" VS 업계 "단기성과에만 집착…과열경쟁 부추겨"
3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ISA 공시 홈페이지 'ISA 다모아'에 따르면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리는 중ㆍ저위험 모델 포트폴리오(MP) 상품의 최근 3개월 최고ㆍ최저 평균 수익률 차이는 1.24%포인트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가 1.27%의 중ㆍ저위험 MP 평균 수익률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이 0.03%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금융 당국은 3개월 수익률을 공시하는 배경에 대해 "투자자가 적합한 금융사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공시 기간 역시 업계 의견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5년 만기 상품을 3개월 단기 운용실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과연 '정보제공'이라는 목적에 부합할 지 의문"이라며 "당국이 줄세우기식 평가로 과열경쟁만 부추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ISA의 경우 최소 1년 정도는 지나야 제대로 된 운용실적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서 '브렉시트'라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지면서 단기 수익률을 잣대삼아 운용사를 바꾸기엔 더더욱 무리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ISA 상품 판매가 시작되던 당시 금융권에서는 브렉시트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에 유럽권 투자비중을 다소 늘렸는데, 그 영향으로 ISA 수익률이 낮아졌지만 최근엔 대부분 회복했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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