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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이코노미]생필품은 꼼꼼히 따져 최저가, 사치품목엔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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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똑똑해지는 소비자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생필품은 최저가, 자신의 가치를 올려줄 사치품목에는 지출 늘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요즘의 소비자들은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1인 가구의 특징 중 하나는 가격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모바일기기로 사고자 하는 품목의 정보를 탐색해 제품의 가격이나 효용을 따지고, 타인의 리뷰를 통해 구매 전 물품에 대한 사전지식을 습득한다.
소비자들은 더욱 똑똑해졌고, 어느 누구도 손해보는 느낌으로 소비를 하고 싶어하진 않는다. 이는 곧 온라인 채널이 강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희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직관적으로는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소비자들을 보면 그저 가격에만 민감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단 본인이 지출 혹은 투자하는 품목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찾길 원한다는데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싼 물건을 선호한다는 의미보단 현명하고 효율적인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화장품의 원브랜드숍 열풍을 꼽았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국내 원브랜드숍의 성장은 과거대비 둔화됐지만 9% 내외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의 이니스프리는 일명 '저렴이 화장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고, 중국에서 마스크팩이나 한국 BB크림이 인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상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용을 누릴 수 있는 품목이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싱글남녀가 무조건적으로 저가를 선호하는 것만도 아니다. 소득이 있는 20~30대 1인가구는 전 연령층의 2인 이상 가구보다 가처분 소득이 높다. 따라서 소비품목에 따라 이중적인 소비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생필품의 경우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높은 제품이나 할인 제품을 찾지만. 자신이 가치를 두는 사치성품목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자신의 가치를 올려준다고 생각되는 물건에는 트레이딩-업 하지만 감성적 효율이 없는 일반 생필품의 경우 최저가를 찾는 트레이딩-다운 현상이 일어난다"며 "고가 화장품이나 명품 가방ㆍ의류, 스타벅스 커피, 자동차, 캠핑용품에 이르기까지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상당히 많은 소비품목이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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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면 지출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두고 포미족(For Me)이라 일컫는다. 포미족은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소비 증가가 이른바 포미족 등장에 따른 파급력이 높은 품목이라고 분석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포미족들이 고가의 의류나 가방, 구두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화장품으로 가격 대비 효용을 최대한 즐긴다는 것이다.

또 다른 포미족의 핵심 포인트는 편의성이다. 편리함을 중시하는 20~30대 싱글족들은 가까운 편의점이 주요 소비채널이 될 수 밖에 없다. 최근 편의점들이 이들을 겨냥한 도시락, 디저트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이유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한 개 정도는 최고급품으로 구매한다'는 '일점호화소비(一点豪華消費)'라 부르며, 미국에서는 일상용품은 값싼 제품을 쓰면서 특정 용품에 대해서는 고가 소비를 집중한다는 의미로 '로케팅(Rocketing) 트렌드'라고 불린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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