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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종이하트'로 생명 구하는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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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지심(矜恤之心) 없이는 '심의(心醫)' 될 수 없어"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이사장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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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늦은 밤, 경기 포천에 있는 송우고등학교의 한 여고생이 집에서 공부를 하다말고 '종이 하트' 접기를 하고 있었다. 빨간 색종이를 책상 위에 놓고 하나씩 하나씩 접어나갔다. 잠시 뒤 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모습을 지켜본 엄마는 "뭐하고 있니?.공부 안하고?"라며 나무라듯 한 마디를 던졌다. 이 여고생은 엄마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이 종이하트를 접어 보내면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의료비를 지원해 준대"라고 말했다. 엄마는 "뭐? 이리 줘봐! 나도 하나 접게"라며 같이 앉아 종이 하트를 접기 시작했다.
자생의료재단(이사장 신준식)이 저소득 척추질환 환자 지원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사랑의 하트 종이접기 캠페인'에 많은 이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송우고등학생은 물론 18개 자생한방병원에 설치된 하트함이나 접은 하트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어 자생한방병원 페이스북 이벤트 게시물에 사진과 함께 댓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모인 종이하트 한 개당 자생의료재단이 기부금을 1000원씩 적립했다. 이렇게 모인 하트가 지금까지 총 2만3615개에 이르렀다. 손수 접어 만든 사랑의 '종이 하트'여서 더 값진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종이 하트' 캠페인은 종이하트를 하나씩 접을 때마다 주변의 저소득가정 척추질환 환자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신준식 이사장은 "기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지녀야 할 의무와 책임"이라면서 "작은 실천에서 기부는 이뤄질 수 있고 이 작은 실천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힘"이라고 말했다. 2만3615개의 종이하트가 모이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23명의 척추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첫 사랑의 '종이 하트' 수혜자는 충북 청주시에 사는 권대영(86)씨. 권 씨는 젊었을 때 서당 훈장으로 일하며 아이들에게 유학을 가르쳤다. 어려운 살림에도 늘 주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건네주고 베푸는 인생을 살았다. 나이가 들면서 허리통증까지 겹쳐 걷는 것은 물론 앉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슬하에 자녀도 없고 부인과 사별해 권씨를 돌볼 사람이 여의치 않았다. 권씨는 사랑의 '종이 하트'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다. 자생한방병원에서 '추나요법'과 '약침치료' 등 한방 통합치료를 받았다. 권 씨는 "치료 효과가 좋아 양반다리로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예전보다 상태가 한결 나아졌다"며 웃음을 머금었다.
신 이사장의 공익활동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2000년 자생의료재단을 설립해 개인자산 617억을 출연했다. 2013년 11월 국내 최대 한방 공익의료재단으로 거듭났다. 저소득층 청소년의 학업지원을 위한 '자생 희망드림 장학사업',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척추건강지킴이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신 이사장은 "공익의료재단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은 의무이자 필수이고 의료인이라는 측면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긍휼지심(矜恤之心)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는 결코 마음의 병부터 치료하는 '심의(心醫)'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52년생인 신 이사장은 경희대 한의과대학과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와 항노화학회를 설립했고 현재 대한한방병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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