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수석을 둘러싼 의혹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우 수석과 부인, 3명의 자녀 등이 주식 100%를 소유한 비상장 가족회사 ㈜정강을 둘러싼 의혹이 새로 불거졌다. 우 수석 부인 소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빌딩에 '서류상 주소지'를 두고 있는 ㈜정강은 재산관리와 세금축소를 위한 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넥슨이 우 수석 처가 소유 강남 부동산을 매입한 배경을 둘러싼 추가 의혹도 제기됐다. 우 수석은 '깨끗한 땅'이라고 밝혔지만, 소유권이 복잡하게 얽힌 땅이라는 주장이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7월 내내 폭염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정부 고위인사들의 막장스캔들은 분노를 넘어 피곤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연일 드러나는 우 수석의 부패혐의 뉴스와 안간힘을 써서 이를 보호하려는 정부 여당의 태도에 국민은 이제 지치고 지겹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 수석은 횡거철피(橫渠撤皮·물러날 때를 알면 위태롭지 않음)의 자세로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 수석은 스스로 물러가세요. 그래야 대통령 휴가가 (제대로 된) 휴가가 됩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여권도 무작정 우 수석을 감싸지 않고 있다. 수위는 낮아지고 있다고 하나 사퇴 불가피론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최근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데서 여권지도부 내 변화된 기류가 읽힌다. 그럼에도 우 수석은 계속 버티고 있다. 주말이 사퇴여부가 판가름 날 고비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청와대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