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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입체적 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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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정체 양재IC~한남IC(6.4km)구간 지하터널 설치 등 미래비전 제시... 조은희 구청장,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미래성장 동력이자 통일 밑거름 될 것”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미래 도시의 두 가지 과제인 조밀도시화와 과밀·혼잡 해소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도시기능의 수직적 배분이 필수적이다. 통일시대에 대비한 교통·물류체계 개선을 위해 경부고속도로의 입체적 개발이 필요하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2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경부고속도로 한남~양재IC구간(6.4㎞) 입체화 계획 수립을 위한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비전과 전략'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에서 밝힌 주제 발표 내용 중 일부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이날 세미나를 열었다.

이는 구가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발주한 ‘서울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간구조개편 타당성조사 연구’ 용역 일환으로 올해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는 심포지엄 중 첫 번째로 열렸다.

한국도시설계학회가 주최, 서초구,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대한교통학회,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 도시정책학회가 후원했다. 구의 최종 용역 결과는 올 연말 나온다.
오전 10시부터 한국 도시설계학회 총무이사인 나인수 인천대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세미나는 한국도시설계학회 이인성 회장,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제해성 위원장이 참석해 개회사 및 축사를 했다.

주제 발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최막중 교수의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미래비전’, 중앙대학교 이정형 교수의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마스터플랜 전략’의 제하로 각각 진행됐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학술 세미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학술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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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서울 도시개조를 위한 국가 아젠다, ‘스마트 입체도시’ 조성 방안에 대해서 발제했다.

특히 미래 도시의 두 가지 과제인 조밀도시화와 과밀·혼잡 해소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도시기능의 수직적 배분이 필수적이라고 밝히며, 통일시대에 대비한 교통?물류체계 개선을 위해 경부고속도로의 입체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용역의 핵심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이정형 중앙대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토대로 경부간선도로의 현황진단과 재생전략, 사업추진방안을 집중 제시했다.

이 교수는 추진방안으로 상습 정체구간인 양재IC~잠원IC 6km 구간에 강북지역 및 올림픽대로로 연결되는 왕복 12차선의 급행 지하터널 설치를, 양재IC~반포IC 약 5.4km 구간에는 기존 교통체계를 유지하는 왕복 8차로의 완행 지하도로 설치를 제안했다.

경부간선도로 지하화로 확보된 반포IC, 서초IC, 양재IC 등 약 12만㎡의 개발 가용부지는 R&D 혁신지구 개발 등 국가의 신성장 동력의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부간선도로 지상부 공간 약 60만㎡ 부지는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4개의 권역별 테마가 있는 공원으로 조성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는 고려대 김세용 교수, 성균관대 김우영 교수, 임희지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백운수 미래이엔디 대표, 양진홍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등 각계 전문가들이 나서 열띈토론을 벌였다.

성균관대 김우영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문제가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국가적 아젠다라는 데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

임희지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이 경쟁력을 가지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려면 철도와 고속도로 지하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이 사업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기 위해 강북을 포함한 큰 계획으로 지하화가 이루어진다면 한남대교가 보행중심의 축이 되는 획기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백운수 미래이엔디 대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문제는 지하화를 넘어 도시 공간구조를 어떻게 짤 것인가를 논의하는 새로운 담론의 시작이며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진홍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체재원을 50% 이상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하화를 통해 양재IC 주변의 가용부지를 개발하게 되면 양재R&D특구와 판교테크노밸리, 과천?인덕원을 연결하는 트라이앵글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서울대 이성모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수도권 남북연계망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구가 이번 학술세미나를 적극 지원하고 나선 데는 1970년 서울~부산 전 구간 개통과 함께 국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경부고속도로가 46년이 지난 현재 교통량이 100배 가까이 늘어나 심각한 교통정체로 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아시안 하이웨이기도 한, 경부고속도로의 서울 진입도로 양재~한남IC 6.4㎞ 구간의 경우 만성정체로 국가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상실함은 물론 각종 환경, 동서단절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는 이런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도시공간 입체적 활용을 위한 장기종합발전계획 ‘나비플랜’ 프로젝트를 수립, 경부간선도로 입체화, 고속버스터미널 이전, 양재R&D 클러스터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구는 지난해 말,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및 지하화 계획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으며, 미국 보스턴의 빅딕(Big Dig), 스페인 마드리드 M30 등 선진 해외 도시의 지하화 현장을 찾아 벤치마킹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학술세미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학술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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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이번 1차 학술세미나에 이어 오는 10월 교통부문 중심의 2차 학술세미나, 11월엔 재정 확보방안 및 사업실현화 연계의 3차 학술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오는 11월 중순 경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하는 국제컨퍼런스 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매우 상징적인 계기”라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일자리 창출과 미래성장의 동력이자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지하화 논의는 경부고속도로가 서울을 거쳐 평양, 유럽까지 잇는 ‘아시안하이웨이’로 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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