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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 캠핑요리] 다산(茶山) 선생의 여덟 가지 피서법, 초계면

최종수정 2016.07.15 09:32 기사입력 2016.07.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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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창으로 보이는 햇볕의 쨍쨍한 기색이 무서운 여름이다. 견디지 못 할 정도의 더위가 아닌데도 여름이니까 습관처럼 '덥다, 더워'를 입에 달고 산다. 그러다가도 에어컨 바람 강한 곳에 가면 팔뚝에 돋는 닭살 쓸어내리며 긴 옷 생각을 간절히 하고 있으니 앞뒤가 안 맞기도 하다. 여름은 여름답게 더워야 제맛이라지만 초복 더위가 코앞에 닥치니 옛날 사람들은 대체 선풍기, 에어컨 없이 삼복을 어찌 피했을까 싶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소서팔사(消暑八事)'라는 시에서 여덟 가지의 피서법을 소개했다.

소나무 둑에서 활쏘기, 느티나무 그늘에서 그네타기, 빈 정자에서 혼자 투호놀이 하기,
나무 그늘에서 바둑 두기, 서쪽 연못에서 연꽃 구경하기, 동쪽 숲에서 매미소리 듣기,
비 오는 날에 시 짓기, 달 밝은 밤에 물가에서 발 씻기


요즘 피서법으로 활용하기에는 실용적이기 보다 낭만적인 면이 많은 다산 선생의 피서법이긴 하지만 냉방 잘 되는 카페나 서점을 기웃대거나 시원한 빙수 한 그릇으로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여름의 더위와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고 실천하는 피서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다산 선생만큼 운치 있는 피서법은 아니더라도 나만의 낭만 피서법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동네 담벼락 그늘에 앉아 능소화 구경하기, 비 오는 날 빗소리 녹음하기, 선선한 카페에 앉아 시집 한 권 읽기, 해먹에 누워 낮잠 자기’ 등등 짜증 나기 쉬운 여름 더위 피해 올여름을 나만의 피서법으로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초복을 맞이하는 이번 주말에는 동쪽 숲에서 매미소리를 듣거나 비 오는 날 시 짓는 피서는 못 하더라도 가까운 캠핑장에 나가 시원하게 초계면 한 그릇씩 말아 먹으면 한낮 더위 정도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하나 더! 여름 더위도 아랑곳 않고 해 맑게 뛰어노는 아이들에게는 상큼한 청포도 에이드, 에어컨 밑이 낙원이라 생각하는 다 큰 어른에게는 시원한 청포도 슬러시 막걸리 한 잔도 함께 한다면 복달음에 금상첨화가 아닐는지~

초계면
초계면

초계면



재료(2인분)
닭고기(삼계탕용) 1마리, 메밀국수 160g, 오이 1/2개, 무(4cm 길이) 1/2토막, 홍고추 1개

닭 삶는 물
물 5컵, 대파 1/2대, 마늘 3쪽, 통후추 약간

오이·무 절임 재료
식초 1.5, 설탕 1, 굵은 소금 약간

국물 재료
닭 육수 3.5컵, 설탕 1.5, 식초 3, 굵은 소금 1, 연겨자 0.5, 국간장 1, 깨소금 1

만들기
▶ 요리 시간 50분
1. 냄비에 닭고기와 물, 대파, 마늘, 통후추를 넣고 삶아 굵게 결대로 찢어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한다.
2. 닭 삶은 물을 면포에 깨끗하게 거른다.
3. 오이는 어슷하게 썰고 무는 납작하게 얇게 썰어 분량의 식초, 설탕, 굵은 소금을 넣고 절여 물기를 빼고 홍고추는 씨를 빼고 어슷하게 채 썬다.
4. 분량의 국물 재료를 모두 섞는다.
5. 메밀국수를 삶아 그릇에 담고 닭가슴살, 오이, 무, 홍고추를 얹은 후 국물을 붓는다.

글=요리연구가 이정은,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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