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인력감축·설비폐쇄를 포함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조선업 근로자들이 노동조합 주도로 오는 20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13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사 8개로 구성된 조선노동조합연대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일 총 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파업에는 총 3만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노동자들은 20일 전면적인 총파업을 통해 생존권을 사수할 것"이라며 "총파업 이후에도 현재와 같이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면 8월 여름휴가 이후에 더 강력한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찬 조선노연 공동의장(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국회와 정부에 조선문제를 해결하자고 얘기했지만 아무런 답도 들을 수 없었다"며 "조선산업을 망하게 하는 구조조정이 진행돼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금속노조, 민주노총과 함께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선노연은 구조조정에 대해 반대하면서 조선산업의 미래를 위해 논의할 수 있는 공론장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황 의장은 "정부가 일단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토론에 나선다면 20일 총파업을 철회할 용의도 있다"며 "그러나 구조조정이 중단되지 않으면 파업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대규모 적자의 원인인) 해양플랜트는 정부가 미래 먹거리라며 요구했던 분야"라며 "하라고 해놓고 문제가 있으니까 모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만 지우는 대한민국의 조선 정책이 가관이다"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13일부터 서울, 울산 등 주요 사업장 내 15곳에 투표소를 마련하고 전체 조합원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3일간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20일 현대자동차 노조와 함께 울산에서 동시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지난 4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 재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전면파업을 벌였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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