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성민 인턴기자] 지난해 아일랜드 공식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가 넘는 수치로 발표되면서 시장전문가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중앙통계청(CSO)은 2015년 GDP 성장률이 26.3%나 성장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자 당국이 지난 3월 추산했던 7.8%를 훨씬 능가한다. 게다가 아일랜드가 호황을 누리던 ‘켈트 호랑이’ 시절인 2000년대 초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이 같이 믿기 힘든 통계수치 결과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우선, 아일랜드에 둥지를 튼 다국적기업들의 ‘세금도치’(Tax Inversion·합법적인 조세회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기업들이 12.5%로 극히 낮은 법인세를 악용해 자산이나 본사 소재지를 아일랜드로 옮겼기에 이처럼 황당한 수치가 나왔다는 해석이다.
기업의 본사가 아일랜드로 이전할 경우 인력 및 자본뿐만 아니라 지적자산의 가치도 넘어오기 때문에 GDP 성장률이 크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실물경제나 고용창출 같은 것과는 관련성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아일랜드는 소규모에 개방적이며 막대한 해외직접투자에 휘둘린다는 점에서 경제지표가 들쑥날쑥 한다.
강성민 인턴기자 yapa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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