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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4300억…외인들, 대규모 매물 팔아치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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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부동산펀드 환매·남유럽 재정건전성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물·선물시장서도 순매도…코스피 1850선까지 추락 가능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외국인투자자가 지난 6일 코스피시장에서 단 하루동안 43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셀 코리아(Sell Korea)'가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직후엔 외국인 수급에 큰 변동이 없었으나 영국의 부동산 펀드 환매와 남유럽 재정건전성 문제 등 실물경기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돼 투자금은 안전자산 쪽으로 급속히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아시아경제가 201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외국인 순매도 추이를 분석한 결과, 4000억원 이상 '팔자'를 외친 횟수는 총 65일이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등 악재가 이어지던 2011년이 25일로 가장 많았으며 2012년과 2015년엔 각각 5일로 가장 적었다. 올해 들어서는 전날 단 하루에 그쳤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와 올해만 유일하게 외국인이 4000억원 이상을 매도하지 않았다.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돼 4000억원대 매물을 쏟아낸 직후 한달여 동안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2010년 이후 각 연도별 외국인이 가장 처음 4000억원 이상의 매물을 던진 이후 30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총 10조5239억원을 순매도했다. 2010, 2012, 2013년은 평균 424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2011, 2014, 2015년은 평균 3조9329억원의 매도 물량을 던졌다. 대체로 평균 순매수액보다 평균 순매도액이 크다는 점에 비춰볼 때 투자심리는 보수적 매수 혹은 폭탄매도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역시 평균 1.63% 하락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락폭이 상승폭 대비 3배 넘게 컸다.

외국인은 전날 선물시장에서도 이례적 순매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장중 최대 1만4700계약, 종가로는 1만2863계약의 선물을 팔아치웠다. 장중으로는 2012년 6월22일, 종가로는 2014년 9월2일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투매 공포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금ㆍ은ㆍ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실물지표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국 부동산의 펀드런은 브렉시트 여진이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영국 부동산 펀드 환매발 브렉시트 후폭풍은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며 "부동산 펀드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거나 이탈리아 은행 부실이 확대된다면 위험자산은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 발표로 코스피가 단기 반등에 성공했으나 외국인 수급이 불안할 경우 1900선을 지키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이 현물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추가 하락에 대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코스피는 1850선까지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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