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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지상파D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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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들은 만성적자 허덕
이동형 HD 방송 대비 염두

지상파DMB 광고 수익(출처:지상파DMB특별위원회)

지상파DMB 광고 수익(출처:지상파DMB특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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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상파 이동형멀티미디어방송(DMB)은 2005년 12월 '손안의 방송'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태동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2016년 지상파DMB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정부와 지상파방송사들은 지상파DMB를 실패한 매체로 규정하고 대안을 찾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은 6개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에 대한 재허가 계획이 상정된 지난달 26일 한결같이 '지상파DMB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사무국에 주문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현재 상태만 놓고 판단하기 보다는 이미 예상돼 있는 새로운 기술, 또 1년 후에 발전돼 나올 수 있는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기주 위원은 "성장세 둔화가 아니라 감소세를 보인다면 지상파DMB 발전 방향이 아니라 지상파DMB 정책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며 "객관적이고 종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합리적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원들이 지칭한 '미래지향적 기술', '1년 후 나올 기술'은 바로 '이동형 고화질(HD) 방송'이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이동형HD 방송을 포함해 지상파DMB의 종합적 정책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형HD 방송은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에 포함돼 있는 기술이다. 미국식 방송 표준(ATSC3.0)에 따르면 한 개의 주파수를 이용해 고정형 UHD 방송 채널 1개와 이동형 HD 방송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동형 HD 방송은 현재 기술적 가능성만 확인한 상태이며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2~3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방송을 위해서는 안정성을 높여야 하며 단말기에 들어갈 수신칩과 장비도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법적ㆍ제도적인 문제도 풀어야 한다.

하지만 지상파방송사들은 이미 행동에 나섰다. 지상파 DMB 업계가 함께 준비한 고화질DMB 상용화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SBS는 사실상 불참을 선언했고, MBC는 눈치를 보고 있다. 이동형 HD 방송이 등장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고화질 DMB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지상파방송사 내부에서는 주로 기술직군에서 이동형HD 방송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DMB가 처음 기대와 달리 고전하고 있는 것은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지상파DMB 탑재 단말기는 누적 1억대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전히 DMB 시청자층이 두텁지만 사업자들은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상파DMB 광고 수익은 2011년 237억원을 정점으로 지난해에는 80억원까지 내려갔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도 DMB에 타격을 주었다. 아이폰에서는 아예 DMB를 볼 수 없다. 지상파DMB는 '재난방송'으로 지정됐으나 터널이나 지방, 산간 오지에서는 볼 수 없는 곳들이 많다.

지상파DMB 업계에서는 아직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고화질 DMB를 시작하면 삼성전자, LG전자, 내비게이션 관련 업체로부터 수신제한시스템(CAS) 탑재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 광고 이외에도 수익원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말기 제조사들과 CAS비용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지상파방송사들이 전향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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