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시 당 상황 최악…외면하지 않을 것" 견해도
당에서는 일단 이날 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 대화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비대위에서 유승민 의원 복당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후 '거취까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정 원내대표를 아예 만나지 않았다. 며칠 전과 비교하면 그나마 '썰렁했던' 분위기가 나아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정 원내대표의 사과는 받아들였다.
유 의원 복당 결정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공세 수위가 다소 누그러진 점도 김 위원장의 당무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조원진, 김태흠, 이장우 등 친박계 의원들은 17일 '정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었으나 좌장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나서지 않으면서 동력이 다소 약해졌다.
김 위원장이 사퇴해 당이 또 다시 혼란에 빠질 경우 친박계 책임론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들이 물밑에서 김 위원장의 당무 복귀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8월9일 전당대회는 어떻게든 치러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면서 "김 위원장이 당의 요구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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