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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자들, 아파트 내놓고 빌딩보러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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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 대한민국 부동산은 지금

자산가들,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시세차익보다 임대수익 선호
2년새 중소형빌딩 거래량 2배 늘어…상가주택도 투자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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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총 자산이 100억원 수준인 60대 자산가 김모씨는 최근 반포의 아파트를 비롯해 20억~30억원 사이의 아파트 3채를 중개업소에 내놨다.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용 부동산은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해서다. 대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50억원대의 '꼬마빌딩'을 매입하기 위해 수소문 중이다. 저금리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체감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로 한 것이다. 김씨는 "향후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해 시세차익보다는 꾸준한 임대수익이 나오는 강남, 이태원 등의 중소형 빌딩이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사상 최저금리에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주거용 팔고, 상업용 사는' 부동산 투자공식이 유행하고 있다. 시세차익 목적의 아파트는 처분하고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저금리 기조에 시세차익보다는 꾸준한 임대수익이 자산을 불리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아파트값이 고점에 달했다는 판단도 한 몫 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현재 지난해 초에 비해 7.42%(부동산114 기준),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는 14.36% 상승했다.

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자산가들은 이미 부동산의 자산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주거용의 경우 지금이 보유 물량을 처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대신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더라도 일정부분 시세차익이 보장되면서도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끄는 수익형 부동산은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빌딩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서울 내 500억원 미만 중소형빌딩의 거래량은 지난해 1036건, 5조5300억원으로 2년전(522건, 2조7100억원)보다 2배나 증가했다. 이중 50억원 미만의 일명 '꼬마빌딩'이 전체 거래건수의 약 70%를 차지했다. 지역은 유동인구가 보장된 강남의 중심지역과 이태원 경리단길, 성수동 등이 선호도가 높다.
더불어 20가구 내외의 상가주택도 투자수요가 늘고 있다. 투자 여력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가 늘어나면서 최근 2~3년내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주로 강남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지하철 2호선 라인에 5~6층 건물을 사들이는데, 투자 금액은 적게는 20억원, 많게는 50억원 수준이다. 이영진 신한PWM강남대로센터 팀장은 "최근 들어 투자금액이 30억~50억원으로 줄어든 대신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수요층의 저변이 상당히 확대됐다"며 "과거 상가주택의 경우 크게 각광받지 않았으나 은퇴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단 자산가들은 자녀에게 증여할 목적인 경우 차후 호재가 예정된 곳의 아파트 투자를 고려한기도 한다. 강남권에서는 최근 재건축 논의가 활발해 졌지만 인근의 개포지구에 비해 아직 가격 상승여력이 있는 잠실 5단지와 경부고속도로 진입구간 지하화 추진과 정보사령부 이전 등 호재가 예정된 반포ㆍ잠원의 재건축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이재철 KEB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 센터장은 "기준금리 인하 후 금융비용과 차익을 계산하는 고객들은 꽤 있었지만 즉각적인 반응은 아직 없다"며 "아파트의 경우 기존의 아파트를 사는 것 보다는 호재가 예정된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는 자산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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