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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오너家의 손과 발' 가신 3인방의 입에 달렸다

최종수정 2016.06.13 10:53 기사입력 2016.06.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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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그림자 수행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 얻어
'신격호의 남자'에서 '신동빈 남자'로 바뀐 이후 최대 위기
검찰, 조만간 3인방 소환 조사할 방침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왼쪽부터),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왼쪽부터),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면서 그룹 오너 일가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1세대 롯데맨이자 가신 3인방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그룹을 설립할 당시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그림자 역할을 수행하다 후계자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을 얻어 주요 요직을 꿰찼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격호의 남자'에서 '신동빈의 남자'로 바뀐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것도 같다.

'롯데그룹의 두뇌'격인 정책본부를 수사 중인 검찰은 조만간 이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 3인방이 입을 열지 않는다면 검찰은 난관이 부딪칠 수밖에 없다.

3인방은 롯데를 국내 굴지의 유통그룹으로 키워온 '정통 롯데맨'이다. 이들은 신 총괄회장이 기업을 키우고, 신 회장이 그룹을 성장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내부사정에도 당연 능통하다. 지난해 '형제의 난'으로 그룹 내부가 분열 조짐이 보였을 당시 신 총괄회장에 등을 돌리고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줘 그룹 안팎에서는 이들을 '오너 가신그룹'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룹 내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은 40여년간 신 총괄회장을 보필하며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신 회장의 과외선생으로 오너 일가와 연을 맺었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진 후 10년(1997년)만에 롯데백화점 대표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1년에는 롯데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눈과 입의 역할을 하며 신 회장이 2011년 회장이 된 후 지속적으로 진행된 세대교체 인사에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는 신 총괄회장에서 등을 돌리고 신 회장의 편으로 돌아섰다.
롯데그룹 간판 CEO 가운데 한명인 소진세 사장은 이인원 부회장이 키운 인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롯데쇼핑 대표에 재직 중이었을 당시 소 사장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소 사장은 롯데백화점 본점장, 마케팅 부문장, 상품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할 때마다 소 사장을 항상 데리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슈퍼, 코리아세븐 등의 계열사 대표직을 맡다가 경영일선에 잠시 물러서기도 했다. 하지만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으로 복귀하며 이 부회장과 함께 신 회장을 대변했다.

노병용 대표는 소 사장과 대구고등학교 9회 동기 동창으로 사이가 각별하다. 이 부회장ㆍ 소사장과 함께 신 총괄회장의 충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노 대표는 197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기획담당 이사, 서울 잠실점장, 판매본부장, 전무를 맡았다. 롯데마트 대표이사로 근무하다 롯데물산 대표로 투입,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과거 롯데마트 영업본부장 시절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가 발목을 잡았다. 노 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현재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면세점 입점 대가로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올해 초 경영권 다툼에서 신동빈 회장 쪽으로 돌아선 인물이다.

재계 관계자는 "20여년간 그룹의 전반적인 사안을 챙겨온 만큼 이들만큼 롯데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은 없을 것"이라며 "이들이 입을 열지 않은 이상 검찰도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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