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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값질]"화장품 가격표를 믿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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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브랜드숍, 유통마진·마케팅·자사마진 줄이고 가성비는 높이고

화장품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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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화장품 가격은 제품의 품질을 얼마나 반영할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가격표를 믿지 말라'고 조언한다. '비싸면 좋고, 저렴하면 나쁘다'는 단순화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최근 소비자들이 최우선으로 주목하고 있는 가치는 '가격 대비 성능비', 가성비다. 특정 브랜드나 저가제품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성능과 가격을 적절히 고려한 소비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화장품 업계의 축으로 급부상 한 것이 원브랜드숍, 흔히 말하는 '로드숍'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미샤, 이니스프리, 페이스샵, 토니모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들은 3가지 비용을 감축해 '가성비' 높은 제품을 출시한다. 첫번째가 유통마진, 두번째가 광고 등 마케팅 비용, 세번째가 자사마진이다.

원브랜드숍은 백화점, 유통점 등 별도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점포의 출점을 최소화해 유통마진을 줄인다. 직접 점포를 출점하고 운영해 관련 비용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점포를 낼 때도 최대한 저렴한 임대료에 최고의 입지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영업사원들이 지속적으로 담당 지역을 돌며 목 좋은 점포를 찾는 이유다.
화장품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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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가격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등 마케팅 비용도 감축 대상이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실제로 원브랜드숍인 A사의 경우 올해 1분기 600억원 가까운 매출을 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로 270억원 가량을 썼다. B사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냈고, 판관비로 570억원 정도를 지출했다. 판관비에는 급여 뿐 아니라 접대비,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연구비, 지급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원브랜드숍은 주로 바이럴과 온라인 마케팅 등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활동에 집중한다. 이들이 세일을 많이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저렴한 마케팅활동의 일환이다. 세일을 진행하면 마진이 큰 폭으로 줄어들지만, 판매량이 늘어 감소분을 충당할 수 있는 원리다.
세일 행사 기간동안의 판매량이 평소와 같다면 제품원가,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 비용 대비 마진이 적어 적자가 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일'이라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이익은 적더라도 압도적으로 많은 양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할인행사는 기성매체에 광고를 집행하는 것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비용을 감축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가성비를 위해 업체들은 자사 마진을 줄인다. 원브랜드숍의 상당수는 제품의 생산 원가 대비 출고가의 차액이 다른 화장품업체들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브랜드숍의 난립과 내수 시장 축소로 이런 방법만으로는 점점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만을 무기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중국으로 대표되는 신시장의 개척과 킬러아이템의 개발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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