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장병들에게 수명이 짧은 단안형야간투시경을 보급해 국방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단안형야간투시경은 군장병들이 소총에 장착하는 장비로 야간에 적을 볼 수 있게 해 야간전투력의 우위를 결정짓는 핵심장비다.
8일 군에 따르면 육군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2497여억원을 투입해 5만여대의 야간투시경을 야전부대에 보급하기로 했다.
영상증폭관에 대한 현행 국방 규격은 대상을 판별하는 능력과 품질능력(SNR)만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방규격은 일반적으로 미국 규격을 참고해 작성되고 있는데, 미국규격에 성능보장시간이 7500시간으로 명시된 반면 우리 규격에는 이 같은 규정이 없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수명시간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자 방위사업청은 일단 업체에서 수명시간 7500시간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판단해 제출하는 시험성적서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이다. 2ㆍ3세대 야간투시경을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해보지 않고 업체가 판단한 서류로만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업체 몰아주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방과학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세대 영상증폭관의 수명시간은 2500시간으로 3세대 10000시간에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야간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히 적을 구분하고 정확히 사격할 수 있는 장비"라면서 "군이 원하는 시간만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구매하도록 국방규격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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