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홍, 중국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활동하며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
이들이 사용하고 추천한 제품은 그대로 중국인들의 소비로 이어져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왕홍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왕홍이란 온라인상의 유명인사 왕뤄홍런(網絡紅人)을 줄인 말로, 중국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활동하면서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영상을 통해 새로 출시된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고 솔직한 평가를 내리고, 트렌드에 맞는 화장법도 가르쳐주기도 한다. 왕홍이 자주 사용하고 추천하는 제품은 그대로 중국인들의 소비로 이어진다.
LG생활건강은 '맵시메이커'라는 이름으로 전문 뷰티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지원하며 자사의 제품을 마케팅하고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했다. 6일 애경그룹도 중국 파워 유저 초청 행사를 열고 10명의 왕홍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최근 문을 연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들도 오픈 당일 왕홍들을 대거 초청했다.
임은혜 연구원은 "중국에서 왕홍들의 활동과 더불어 한류 영향으로 한국 스타일의 화장법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기존 기초화장품에서 색조화장품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색조화장품은 20~30대 여성들의 사회활동 증가와 소득 증가에 따라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소비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등의 색조 제품은 왕홍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임 연구원은 "중국의 핵심 소비층인 80~90년대생 여성이 한국 여성과 비슷한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고, 중국의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가 2010년 이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품질 및 기능적인 면 까지 부각되어 한국 히트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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