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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연휴를 소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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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섬=오시로 다쓰히로는 전후 오키나와 문학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작가다. ‘신의 섬’은 오키나와 전쟁 때에 벌어진 강제 집단사를 다룬 문제작이다. 작가들의 노력은 마타요시 에이키를 거쳐 1980년대에 등단한 메도루마 슌에서 절정에 달했다. 메도로마는 집단사를 당한 후 말하지 못하고 살아온 오키나와 사람들을 통하여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나비떼 나무’도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성적 문제의식으로 오키나와 문학에서 이채를 발하는 사키야마 다미도 마찬가지다.
오키나와의 정체성을 묻는 작가들은 오키나와의 독자성을 작품 속에 재현하는 일을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 네 편은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타자로서의 조선인’을 다룬다. 이 작품들은 오키나와 전쟁을 앞두고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위안부와 군속들의 삶을 통하여 오키나와를 스스로 성찰한다. 오키나와 문학의 상상력은 근대의 역사를 올바르게 성찰함으로써 근대 이후를 꿈꾸게 한다. <오시로 다쓰히로 외 3인 지음/김재용 엮음/글누림/2만원>

◆아편전쟁=19세기 말~20세기 초 조선의 끝자락 기회의 땅 인천에서 인생 역전을 꿈꾼 사내들이 아편을 둘러싸고 벌이는 우정과 배신, 성공과 타락의 드라마. 부산 출신의 아편쟁이 아들 최장학, 벌교 출신 입담왕 송상현, 고성 출신 주먹 나용주. 저마다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인천으로 향하는 증기선에 오른 세 사람은 동갑내기라는 이유만으로 친구가 된다.
증기선이 인천에 도착한 뒤, 그들은 인천 조계지에서 일본 회사 ‘대일 해운’의 하역 노동자 생활을 시작한다. 하역이 손에 익고 세 사람의 우정도 무르익을 때쯤, 최장학은 청나라 기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천락원’이라는 주점에서 감당할 수 없는 빚과 아편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는 여자였지만 그녀를 향한 최장학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간다. <이원태 자음/민음사/1만3000원>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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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현직 판사의 장편소설. 남편 신창순을 따라 건너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낚싯줄로 그를 교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모의 여성 김명진. 오로지 뒷길에서 의뢰를 받으며 난해한 사건들을 해결해 오던 변호사 고진은, 판사직을 내던진 이래 처음으로 법정에 등장하여 김명진을 대변한다. 증거와 범행 동기에 대한 날선 공방이 한 차례 벌어진 후, 냉혹한 검사 조현철은 검찰로서는 사상 초유의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다.
저자는 현재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다. 2010년 ‘선택’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기발한 트릭과 지적 게임이 돋보이는 본격 미스터리 작품을 써왔다.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와 같은 교양서를 통해 법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도진기 지음/황금가지/1만3800원>

◆붉은 소파=제1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살해된 딸의 기억을 붙잡고 살아가는 사진작가와 미궁에 빠진 사건을 들춰내는 여형사가 공소시효 소멸 직전의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 인간의 내면 갈등과 외부 상황의 충돌을 추적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본질은 살아온 궤적 속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자기 안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소설은 15년 전 연쇄살인 사건으로 딸을 잃고 방황하는 스타 사진작가가 어느 날 사체 촬영을 제안받는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인 지금, 전문 사진작가라도 잘 사용하지 않는 뷰카메라(view camera)를 고집하고 딸과의 추억이 담긴 붉은 소파를 이용해 불특정 인터뷰이를 촬영하면서 범인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은 사진작가만의 감각으로 살인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고, 마침내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마주한다. <조영주 지음/해냄/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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