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1500개 거래, 샤오미폰에 MS 앱 기본설치
특허 때문에 글로벌 진출 발목 잡힌 샤오미
MS 업고 글로벌 진출할 것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샤오미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특허 문제로 해외 진출에 발목이 잡힌 샤오미는 MS를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 나설 전망이다.
왕 시앙 샤오미 선임 부사장은 MS와 제휴에 대해 "두 회사 간의 거대한 화합"이라며 "우리가 해외로 진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금전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샤오미는 퀄컴, MS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면서 자국 시장에서만 제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목이 마른 상태였다.
영국의 새미어 싱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다른 제조사들에게 중국내 위상도 위협받고 있어 해외로 진출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특허 거래로 샤오미는 서구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갖게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MS는 그동안 여러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들과 특허 거래를 해왔지만 중국 업체와 거래를 한 것은 샤오미가 처음이다.
MS에 특허관련 컨설팅을 제공했던 플로리안 뮐러 특허 전문가는 "MS가 특허를 파는 것은 이례적이다"며 "이번 특허 거래에는 샤오미가 특허사용료를 내는 조항도 포함돼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샤오미와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모바일 기기에 MS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조나단 틴터 MS 기업담당 부사장은 "윈도우를 탑재한 샤오미 기기로 교육 수준이 높고 부유한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샤오미는 지난달 초 구글의 알파벳과 함께 개발한 TV셋톱박스를 선보이며 미국 시장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 셋톱박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작동된다. 샤오미는 이어 MS 윈도우를 OS로 이용하는 태블릿도 출시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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