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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에 파고든 '폰 피라미드'

최종수정 2016.05.24 11:20 기사입력 2016.05.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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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다단계법인대리점 IFCI, 방판법 위반 시정명령 후에도 설명회 계속

지난 20일 강남구 대치동 IFCI 본사에서 진행된 휴대폰 다단계 판매 사업 설명회장 모습.

지난 20일 강남구 대치동 IFCI 본사에서 진행된 휴대폰 다단계 판매 사업 설명회장 모습.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저도 이걸 알고 구원받았습니다. 성공하고 싶습니까. 먼저 시작하십시오."

지난 20일 서울 강남 대치동 LG유플러스의 다단계 법인 대리점 IFCI 본사에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갔다. 아침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사업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날 2시부터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70~80명의 사람이 몰렸다. 대부분 50대 이상 노년층이었다.

IFCI는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곳이다. 방문판매법상 160만원 이상의 제품(단말기 및 통신서비스)은 판매할 수 없다. 이 업체는 단말기와 함께 2년 약정 기준 데이터 100요금제(월 11만원)를 판매했다. 이 경우 방문판매법이 정한 상한선인 160만원(월 11만원X24개월=264만원)을 넘게 된다. 여기에 단말기 가격까지 포함하면 300만원이 넘는다.
기자가 IFCI를 방문했을 때 이곳은 여전히 방문판매법을 위반하고 있었다. 기자가 참석한 사업설명회는 "사랑합니다"는 말로 시작됐다. IFCI에서는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합니다"를 인사로 대신했다.

강의자로 나선 사람은 30대 중반인 홍○○씨. 3년 전 IFCI를 알게 됐다고 그는 입을 열었다.

홍씨는 "3년 전만 해도 청소대행업무를 하면서 하루 종일 독한 소독약을 마셔야 했다"며 "속이 문드러지면서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지인의 소개로 IFCI를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IFCI를 알고 인생이 360도 달라졌다고 했다. 단순히 휴대폰을 가입했는데 매주 몇만 원씩 돈이 들어 왔다는 것이다. 이후 부업으로 IFCI를 주변에 알리는 것만으로 1년 만에 월 1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현재는 청소일을 그만두고 IFCI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매달 2000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단계 판매가 글로벌 트렌드라고 강의했다. 유럽, 미국에서는 이미 80% 이상이 네트워크 판매로 이뤄지고 있고, 국내도 그렇게 바뀌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는 피라미드 방식의 그림을 그려가며 IFCI의 수익 구조를 설명했다.

핵심은 한 명이 두 명의 가입자를 데려오는 '투라인마케팅'과 수익을 전체 가입자와 배분하는 '공유 마케팅'. 내 아래에 더 많은 사람이 붙을수록 등급은 올라간다는 내용이었다. 등급이 올라감에 따라 받은 금액과 혜택은 함께 증가했다.

지난 20일 강남구 대치동 IFCI 본사에서 진행된 휴대폰 다단계 판매 사업 설명회장 모습.

지난 20일 강남구 대치동 IFCI 본사에서 진행된 휴대폰 다단계 판매 사업 설명회장 모습.



사업설명회가 끝나자 사람들은 삼삼오오 다른 층의 상담실로 이동했다. 각자 데려온 사람들에게 휴대폰을 가입시키기 위해서다. 이들은 새로운 가입자에게 주로 20만포인트(CV) 이상의 가입을 권하고 있었다. 20만포인트를 넘지 못하면 본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3분의 1로 줄기 때문이다.

포인트는 가입한 스마트폰 기종과 요금제에 따라 책정된다. 5월 6차(5월18일 이후) 지원금 현황표에 따르면 휴대폰 가입만으로는 20만포인트를 넘길 수 없었다.

LG전자 스마트폰 'G5'를 가장 비싼 요금제인 데이터 100요금제로 가입해도 17만포인트를 얻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으로는 10만원대 요금제로 가입해도 7만포인트밖에 주지 않았다. 이 역시도 타 이동통신사에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 하는 경우에 한했다.

20만포인트를 넘기기 위해서는 홈 사물인터넷(IoT) 상품, 초고속인터넷, 제휴 신용카드 등에 추가로 가입해야 했다. 모두 방문판매법을 위반한 것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160만원 이상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지급 안하는 등 불법 유통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공정위 발표 이후 불법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IFCI 관계자는 "아직 공정위에서 해당 내용에 대한 공문이 도달하지 않았다"며 "공정위 가이드라인을 전달받은 뒤 그에 맞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기준 IFCI 전체 회원 수는 25만명에 달하며, 이 중 연간 1000만원 이상 수수료를 받는 회원은 1% 미만이다. 또 상위 1~6%가 받는 수수료는 41만7000원이며, 6%~30%는 11만7000원, 30~60%는 3만3000원에 그쳤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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