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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신규면세점…현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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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4개 新 면세점 현장 가보니…

'심야영업' 두타면세점…올빼미 쇼핑族 몰렸다
쇼핑에 '문화' 덧댄 신세계면세점

22일 오후 11시 두타몰 앞 광장. 관광객들이 무리지어 두타몰·두타면세점 안으로 입장했다.

22일 오후 11시 두타몰 앞 광장. 관광객들이 무리지어 두타몰·두타면세점 안으로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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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환잉꽝린(歡迎光臨ㆍ어서오세요)!"

주말인 22일 밤 10시30분. 이틀 전 동대문에 새로 문을 연 두타면세점 앞 광장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을 실은 대형버스가 꼬리를 물고 진입했고, 주차 도우미들은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영의 인사말을 건넸다.
오픈을 기념해 제작한 두타면세점 캐릭터(부엉이) 풍선을 받기 위해 50여명의 관광객들이 몰렸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품 이벤트 열기도 뜨거웠다. 면세점 내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한류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3층 '태양의 후예관'. 20대 여성고객 리루오씨는 "송중기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나 타 면세점 대비 브랜드 구성이 약하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꼽혔다. 한 내국인 고객은 "내부 분위기는 이색적이지만, 면세제품을 판매한다는 본연의 기능은 약해보인다"고 지적했다. 두산 측은 오는 8월 럭셔리 부띠끄(5층) 오픈 등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추가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두타면세점보다 이틀 앞서(18일) 매장을 선보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역시 오픈 초기 브랜드 구성 보다는 다양한 내부 시설과 볼거리, 서비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10층 화장품코너에 마련된 '회전그네'는 벌써 입소문을 탔다. 신세계가 1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는 그네 주변으로는 디지털 아트가 꾸며져있다.
22일 오후 면세점을 찾은 50대 주부 한용숙씨는 "쇼핑하는 공간에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회전목마가 있어 무척 새롭다"면서 "속된 표현으로 '장난 아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8층의 신세계발전역사관, 9층의 VIP 칵테일바, 10층의 아이코닉존(회전그네), 11층의 야외정원 등 층마다 조성된 문화공간도 눈에 띈다. 명동점은 전체 영업면적의 17% 가량을 이 같은 휴식ㆍ관광에 할애했다.

다만 곧바로 연결된 주차장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공원화 사업으로 남대문 일대가 더욱 혼잡해 질 것"이라면서 "관광객이 몰리면 신세계면세점 주변 교통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주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으로 대형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주차장은 관광객들을 실은 버스로 만차에 가까웠다.

지난 주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으로 대형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주차장은 관광객들을 실은 버스로 만차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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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브랜드 하루 매출 2억, HDC신라 면세점 전략 통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 직장인 대신 관광객 몰린 여의도
"없는 브랜드가 없네요" 업계 1위 롯데는 '변신중'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그랜드오픈(3월25일) 이후 두 달여만에 일매출을 1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현장의 분위기도 이 같은 호실적을 반영했다. 이날 계산을 위해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선 3층 설화수 매장 직원은 "한 시간 전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 600명이 왔다갔다"면서 "3월부터 관광객들이 빠르게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화장품이 몰린 6층 직원은 "해외 브랜드보다 국내 브랜드의 매출이 2배 이상 많다"고 귀띔했다.

7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매장 뒷편 버스주차장에는 대형버스가 3분의2 이상을 채우고 있었다. 관리요원은 "12시 전후에는 만차"라면서 "서울 시내에 버스 전용 주차장이 있는 곳이 거의 없어 기사들은 이 곳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갤러리아면세점63도 주차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개인고객을 위해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차비 또한 1시간30분 동안 무료다. 이색적이고 풍부한 볼거리도 이 곳의 장점. 22일 오후 이 곳을 찾은 요우커들은 빌딩이 올려다보이는 돔 형태의 유리천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워했다. 면세점 측은 7월 오픈 예정인 아쿠아리움 리뉴얼 오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관광객 집객 효과가 크고 이를 연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시내면세점들이 오픈 초기부터 찾아드는 관광객들로 북적인 가운데 롯데면세점도 1위 수성을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업계 1위 매장인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은 리뉴얼 공사가 한창이다. 이제까지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9~11층까지, 총 3개 층 4040평(1만3355㎡) 규모로 사용했다. 다음달 말 완공 예정인 12층 835평(2760㎡) 확장공사가 끝나면 총 4875평(1만6115㎡)으로 넓어진다. 12층은 화장품 전용 매장으로 특화되며, 화장품 및 향수 브랜드가 추가 입점한다.

현장은 여전히 북적이는 분위기다. 10층 루이뷔통 매장 앞에서 만난 중국인 왕룬졔씨는 "다른 면세점에는 없는 명품 브랜드들이 여기에 오니 다 있었다"면서 "오늘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는 데 이 곳이 마지막 쇼핑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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