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사흘만에…SDJ "법원과 협의해 대안 모색할 것"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정신 감정을 위한 입원을 거부, 입원 사흘만에 돌연 퇴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이 같은 돌발 행동으로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DJ코퍼레이션은 19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정신 건강 검증을 위해 지난 16일 법원에 입원했으나, 더 이상의 입원을 거부하고 퇴원했다고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3월 서울가정법원의 결정에 따라 지난 달 말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정신 건강 검증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법원의 양해를 구해 한 차례 연기한 후, 16일 입원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입원 후 약 2주 간 입원을 통해 감정을 받을 예정이었다.
신 총괄회장은 퇴원 후 본인의 집무실인 소동동 롯데호텔 34층으로 돌아가 있는 상황이다.
성년후견인 신청자인 여동생 신정숙씨측 법률대리인 이현곤 변호사는 "치매의 경우 짧아도 2주일 정도는 입원 감정이 필요한 사안인데, 사흘만에 퇴원했다면 정상적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얘기"라면서 "결과적으로 정신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어진 만큼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신 총괄회장을 내세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다툼은 종료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양측의 경영권 다툼은 이미 종료된 것이나 다음 없다"면서 "다음달 호텔롯데의 상장을 앞두고 신 전 부회장 측이 시간끌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해 후견인 지정의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면 신 전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한다는 기존 주장은 힘을 잃게 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