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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회사 이란시장 8조원 잭팟에도 에스아이티글로벌 주가 꺾인 이유

최종수정 2016.05.18 11:04 기사입력 2016.05.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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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지난달 14일까지 674% 폭등
디지파이코리아 MOA 발표 후 하락
액면분할에도 이틀째 급락세 지속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기계장비 도매업체 에스아이티글로벌 주가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 올해 코스닥 상승률 1위를 달렸지만 공교롭게도 모회사 디지파이코리아의 이란 시장 8조원 잭팟 발표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달 들어서는 아예 폭락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스아이티글로벌의 주가는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9거래일 동안 4만2650원에서 2만2700원까지 반토막났다. 지난해 말 630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14일 장중 4만8800원(52주 신고가)까지 674.6% 폭등하는 등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높이 치솟았지만 최근 단순 조정 수준을 넘어 폭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꾸준히 호재성 정보가 나왔지만 폭락세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에스아이티글로벌은 지난 3월8일 비상장사 디지파이코리아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29일 디지파이코리아가 98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해 지분율 36.6%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디지파이코리아는 2014년 설립된 조그만 벤처기업이다. 저궤도 위성으로부터 전파를 송수신하는 안테나를 사용해 핫스팟(WiFi 가능 지역)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중이다. 지난해엔 아랍에미리트 벤처투자사 메나앱스(MENA Apps)로부터 약 2000억원 규모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엔 일본 오락(ORAC)과 저궤도 위성통신 운영사업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업에서 별다른 이익을 내진 못하고 있다. 디지파이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은 없는 상황이고 기술력을 통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단계"라고 말했다.
에스아이티글로벌 주가는 지난 3일 디지파이코리아가 이란 민간 통신사업자 컨소시엄(ICCO)과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위한 MOA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직후 꺾이기 시작했다. 사업 규모가 3월17일 밝힌 5조원에서 8조원으로 높아졌고, 계약 체결일도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기간에 맞췄지만 투자자들은 호재성 뉴스에 주식을 팔았다. 확인 결과 디지파이코리아는 박 대통령과 함께 간 236명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박 대통령 방문에 따른 성과'라고 언급했다.

에스아이티글로벌은 주가 관리를 위해 전날 액면분할(500→100원)을 시도했다. 현재 소액주주 지분이 44.77%로 유통물량이 적어 거래를 활성화 하겠다는 의도다. 보통 액면분할은 호재로 인식되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도 주가는 급락세다. 또한 이성준 회장을 비롯한 디지파이코리아 출신 임원들을 내달 6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에스아이티글로벌 임원으로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에스아이티글로벌은 올해 1분기 2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높이는 안건도 상정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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