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기아 17일 맞대결, 김재환·나지완 활약에 승패 갈려
염경엽 감독 지론 "국내 4번이 중심 잡으면 상위권 지킬 수 있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5연승과 3연승.
서울 잠실구장에서 지난 17일 열린 2016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4-3 두산 승)는 오름세를 탄 두 팀의 대결이었다. 승패는 4번 타자 대결에서 갈렸다. KIA의 중심타자 나지완(31)이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반면 두산 김재환(28)은 홈런 한 개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49)은 "김재환이 제 몫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두산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옆구리를 다쳐 지난 6일 1군에서 물러난 기존 4번 타자 오재일(30)이 18일 복귀했다. 그는 복귀경기에 6번 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오재일을 4번에 배치하고 김재환은 시즌 초 맡았던 6~7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오재일도 지난 4일까지 1군에서 홈런 다섯 개 포함 타율 0.392(74타수 29안타) 17타점 16득점을 기록했다.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두산이 독주 체제를 굳힐 가능성도 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48)은 "중요한 자리는 국내 선수들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 4번 타자가 대표적이다. 이 구도를 갖추면 응집력이 생기고 공격진의 신뢰가 커져 페넌트레이스에서 상위권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올 시즌 '국내파 4번 타자'들의 활약은 팀 성적과 비례한다. 열 개 구단 중 NC와 넥센을 뺀 여덟 팀에서 토종 선수들이 4번을 맡는다.
4번타자가 지는 마음의 부담은 엄청나다. 나지완은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하다. 좋은 공이 거의 오지 않는다. 많이 보고 기다리면서 되도록 끈질긴 승부를 하려 한다"고 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4번 타자 김태균(34)의 부진이 고민거리다. 김태균은 서른일곱 경기에 나가 타율 0.276(132타수 37안타)에 그쳤다. 홈런은 달랑 한 개, 득점권 타율은 0.263(38타수 10안타)에 불과하다. 김광수 한화 감독대행(59)은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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