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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채식주의자' 번역한, 29세 스미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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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공부로 한국문학 속살을 세계에 알려…안도현 번역서도 내, "상금으로 이청준 번역에 쓸 것"

사진 =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왼쪽). 오른쪽은 작가 한강.

사진 =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왼쪽). 오른쪽은 작가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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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작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기존의 해외출판과정과는 다르게, 작품의 번역가가 직접 출판사 그란타의 편집자를 설득해 출간됐다. 작품의 번역을 맡은 데보라 스미스(29)는 영국 런던대학교 소아즈(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의 한국학 박사 과정을 마친 번역가로, 전문적인 문학 번역가가 되기 위해 대학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한국어를 선택했다. 공부 기간은 7년에 불과했지만, 한국 문학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깊고 넓게 뻗어갔다.

그녀는 2015년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이어 시인 안도현의 ‘연어 이야기(The Salmon Who Dared to Leap Higher)’를 번역하며 서사와 시적 감수성을 아우르는 한국 문학 특유의 감수성을 본인의 방식으로 외국 독자에게 생생하게 소개했고, 올해 1월에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Human Acts)’를 번역 출판하며 영미 문화권에 한국 문학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스미스는 맨부커상 수상에 앞서 지난 2월 The Arts Foundation으로부터 문학번역 분야에서 2016년의 번역가로 선정됐는데, 수상 소감에서 “상금으로 받은 10,000파운드 (약 1,700만 원)는 한국 문학가 이청준을 소개하는데 쓰겠다.”고 밝혀 한국 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표한 바 있다.

그간 작가 개개인이 갖는 작품성보다 한국을 외국에 소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 한국 문학에 대한 아쉬움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던 가운데, 데보라 스미스의 등장은 해외번역가의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과 작품을 향한 애정을 환기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맨부커 국제문학상은 최근 인디펜던트 외국소설문학상과 합병하며 번역의 가치와 번역가의 위상을 한층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미스는 현재 자신의 독자적인 출판사 액시스 프레스(Axis Press)를 설립하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흥미로운 작가를 새롭게 소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소설가 배수아의 작품을 번역 중인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채식주의자 번역은) 내 인생의 가장 멋진 경험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김희윤 작가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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