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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갈무리·진돗개…살아난 朴의 '썰렁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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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간 회동은 농담과 덕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여당인 새누리당이 아닌 제1당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배려'를 했고, 참석한 3당 지도부 6명의 개인별 특징이나 이력 등을 미리 파악해 농담을 섞어 언급하는 등 '소통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회동 장소인 청와대 접견실에 들어서면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제일 먼저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우 원내대표에게 "국회에서는 막 이렇게 싸우시는데 실제는 등단시인이시라고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우 원내대표가 그렇다고 하니 박 대통령은 "정치도 이렇게 시적으로 하시면 어떨까"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셨다고. 저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았잖아요. 참 고되고 힘든 자리인데 어려움이 있어도 잘 버텨내시리라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잘 극복해 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악수하며 "세 번째 원내대표 맡으신 거죠"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박 대표가 "삼수 했습니다"라고 답해 좌중의 웃음이 터졌다. 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그래서 이런 정책을 풀어 가시는데 거의 달인같이 잘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쌓으신 경험도 맡고 경륜도 풍부하시니까 여러 가지의 어려운 일들을 잘 풀어서 정말 일하는 국회로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데 많이 힘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박 대통령은 변재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과 차례로 인사했다.
박 대통령이 변 정책위의장에게 "갈무리라는 노래, 그게 애창곡이라고…"라고 말하자 변 정책위의장은 "갈무리 잘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 그래서 갈무리를 좀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해 좌중이 박장대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인사하면서 "진돗개를 대단히 사랑하신다고"라고 언급했다. 김 정책위의장이 그렇다고 하니 "저도 진돗개 좋아하거든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김성식 정책위의장에게 의원 시절 상임위 활동하면서 자리가 가까웠다는 기억을 언급하며 "그때부터 워낙 일을 잘 하시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셨는데 이제 정책위의장을 맡으셔서 아주 날개를 다시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런데 그 (방송인)유재석씨를, 비슷하게 생기셨나요?"라고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지역구에서 유재석씨가 참 진행을 매끄럽게 잘하고 인기도 좋은데 이 정책을 풀어가는 것도 이렇게 좀 매끄럽게 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당 원내지도부와 모두 인사를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바로 비공개 회동에 들어갔다. 청와대에선 이병기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이날 회동에 3당 지도부는 소속 당을 상징하는 색의 넥타이를 매고 회동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정진석 대표ㆍ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붉은 넥타이를, 더민주 우상호 대표는 빨강ㆍ파랑색이 줄무늬로 섞인 넥타이를 매 새누리당과 더민주 간 협력의지를 표시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푸른색 넥타이를 맸다. 초록색이 상징인 국민의당의 박지원 대표와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녹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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