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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엔 꼭 저지른다? 북 도발 '13일의 금요일'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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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013년, 2015년… 미사일 발사와 공포정치 벌인 '그날'이 오늘인데

#. 2015년 3월, 북한이 동해로 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 유사시에 대비한 한국과 미국의 키리졸브 연습을 앞둔 시점이었다. 북한의 시위성 도발에 한반도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 2013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했다. 북한의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의 갑작스러운 처형은 권력을 장악하는 데 걸림돌이 되면 서슴없이 칼을 뽑는 김정은 체제의 잔혹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 2012년 4월, 북한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 속에 은하 3호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북한은 인공위성인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했다고 했지만 대신 핵탄두를 실었다면 미국 본토를 직접 노릴 수 있는 대륙간 핵탄도미사일이 될 수도 있었다.

이 사건들은 북한의 무력 도발이라는 점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13일의 금요일'에 이 소식들이 전해졌다는 점이다.

금요일인 13일 최근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전방 지역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삼 '13일의 금요일'과 북한발 소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단 70년 동안 북한의 도발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여겨지는 13일의 금요일에 전해진 사건들을 모아놓고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이야기 거리로 삼고 있는 것이다. 올해 유일한 13일의 금요일인 이날 북한의 도발 소식이 전해지는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공포심도 한몫 하고 있다.
무수단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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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스갯소리로 쉬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지난 9일 당 대회가 폐막한 뒤 북한 전방사단의 민사행정경찰 부대는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매복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분계선(MDL) 비무장지대 2km 지역 내에서 근접정찰활동도 대폭 늘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북한이 전방지역에서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 대회에서 치적으로 삼으려 했던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세 차례나 실패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만회를 위해 추가적인 기습도발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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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북한이 당 대회를 계기로 핵보유국임을 선포했고 김정은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을 단행할 것을 지시한 상황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는 북한군 해안포와 경비정이 고도의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도 12일 서해 최전방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를 동원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다만 현재 상황의 위중함은 차치하고 북한의 도발을 13일의 금요일과 관련짓는 것은 분단국가의 현실을 간과한 흥미 위주의 접근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북한이 동해로 미사일을 발사한 날은 12일이었고 해당 소식이 전해진 것이 13일이었다. 장성택 역시 실제 12일 처형됐지만 국내에 13일 속보로 전해졌다.

▲ 2009년 개봉된 영화 '13일의 금요일' 포스터

▲ 2009년 개봉된 영화 '13일의 금요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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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기는 것은 서양에서 유래된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처형당한 날이 13일의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예수와 12사도를 더한 13을 불길한 숫자로 여긴다는 설도 있다. 1980년대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가 퍼졌던 것은 미신으로 인한 공포가 첨단의 정보통신 시대에 현실이 되는 경우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13일의 금요일에 대한 꺼림칙함을 널리 알린 것은 영화였다. 1980년 개봉한 영화 '13일의 금요일'에서 여주인공 앨리스 하디는 공포에 질려 살인마 제이슨이 죽지않았다고 되뇌었다. 이 영화에서 첫 등장한 제이슨은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계속 살아 돌아와 살인을 이어갔다. 아무리 사위어도 사그라지지 않는 공포라는 점에서 제이슨과 우리의 분단 현실은 묘하게 겹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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