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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日 종합상사들의 몰락…군살빼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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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원자재 호황기에 고수익을 올리며 잘 나갔던 일본 대형 종합상사들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일본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는 종합상사들이 중국 경기둔화와 상품 가격 추락, 자원투자 실패 등으로 손실이 커지면서 일본 경제의 회복불씨가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1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이토추·마루베니 등 일본 5대 종합상사의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순익 합계는 1443억엔으로 전년 대비 86%나 급감했다.
특히 업계 1, 2위인 미쓰비시와 미쓰이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의 경우 2015회계연도에 1494억엔 적자를, 미쓰이물산은 같은 기간 834억엔 적자를 나타냈다. 스미토모상사는 흑자를 냈지만 시장 기대에 크게 못했다. 5대 상사 중 자원투자 비중이 가장 적은 이토추상사가 처음으로 순익 1위(2404억엔)에 올랐다.

대형 종합상사들은 구리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자원·에너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남미·호주 등에서 진행하던 자원개발 프로젝트들에서 큰 손실을 기록했다. 미쓰비시상사는 2012년 사들인 칠레 구리 사업권과 LNG사업권의 가치 하락으로 수천억엔 규모의 손실을 계상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들은 올해 경기는 작년보다 좋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흑자 전환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5대 종합상사 모두 올 회계연도에도 유가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토추상사는 유가가 지난해에 비해 29%나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상사들은 무역중개에서 수출입, 에너지·자원투자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신하며 일본 경제를 이끌어왔다. 이들은 2000년대 들어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순익을 내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고비용 축소, 투자전략 다변화 등 쇄신을 다짐하고 있는 대형 상사들이 또 다시 변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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