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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잇달아 무산]국빈 방문 '반짝효과'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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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정부가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371억 달러(약 42조원) 규모의 성과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중 일부는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빈 방문이 '반짝효과'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토·교통·철도·수자원·에너지 등의 분야에 대한 MOU(업무협약)와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요 추진 사업은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대림산업, 약 19억달러) ▲이스파한-아와즈 철도(대림산업, 약 53억달러) ▲철도차량 150량 공급 사업(현대로템, 약 2억6000만달러) 등이다.
하지만 철도·도로·물관리 프로젝트 중 '차바하르~자헤단 구간 철도 공사(17억달러, 현대건설)'와 '미아네흐~타브리즈 구간 철도 공사'(6억달러, 현대로템) 등 MOU 2건(총 23억달러)은 이번 방문에서 MOU을 맺지 못했다. 순방 성과의 6.2%에서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을 포함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이란을 방문하기 전 MOU 체결 가능성이 있는 사업 리스트를 각 기업으로부터 모은 것으로 안다"며 "이 중 일부 사업의 계약 혹은 MOU가 체결에 차질이 생기면서 정부가 발표한 것과 실제 성과가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차바하르~자헤단 구간 철도 공사의 경우 발주처에서 갑자기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는 탓에 MOU를 맺지 못했다.
국토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이란 순방기간 중 MOU를 체결할 예정이던 차바하르~자헤단, 미아네흐~타브리즈 철도 공사는 체결 직전 발주처에서 사업 조건 등의 변경을 요청해 추가 검토가 필요함에 따라 체결이 순연됐다"며 "향후 해당 기업에서 발주처와 사업 조건 등을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MOU 체결 등 사업추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OU를 체결한 지 며칠 만에 문제가 생긴 사업도 있다.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산하 공기업인 CDTIC의 알리 누르자드 최고경영자는 8일(현지 시간) 이란 통신사에 "한국 컨소시엄과 맺은 MOU에 따르면 그들은 넉 달 안에 이 MOU가 실행될 수 있도록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이란 카탐 알안비아 건설과 계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금융 조달조건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자금조달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카탐 알안비아 건설과 사업을 체결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며 "발주처와 합의한 MOU 기한 내에 관련 제안서를 제출해 본 공사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부사항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이란 잭팟'을 위협하는 요소는 또 있다. 우선 이번 성과 대부분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나 MOA 수준이기 때문에 실제 본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또 국제유가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저유가에 자금력이 부족해지면 공사 자체의 발주를 늦추거나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정한 이란 잭팟을 터뜨리기까지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환호성을 지르기보다 정부와 해당 기업들이 냉철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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