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우수상 수상작 김석기님의 레시피 ‘김치볶음밥 치즈롤과 Egg yolk Mayonnaise / 나만의 지라시스시’
요리사의 혼밥이라는 제목을 보면 다들 요리사는 과연..자신을 위해 어떤 대단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까??하는 궁금을 가지고 한 번쯤은 쿡방을 보듯 그 사람의 집 주방을 살짝 엿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쿡방에 나오는 셰프들의 주방에 몰카를 설치해두고 그들의 현실을 본다면..과연 그들은 자신만을 위해 냉장고 속의 재료들로 항상 화려하고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요리를 정말 좋아하는 한 명의 요리사이지만..누군가에게 만족감을 줄수도.. 평가를 받을 수도 없는..철저히..나 자신만을 위해 차려야 하는 혼밥은 언제나 외롭고..천근만근 같은 귀차니즘의 무게에 눌러져서 그냥..대충..맛보다는 배고픔이라는 생리적 현상을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처럼..한 끼의 소중함과 행복감 따위는 느낄 겨를도 없는 그냥 본능적인 에너지 충족만을 위한 한 끼일 뿐이라는 생각이 어느새…몸에 배어든 듯 먹고 나서도 배부름 이외의 만족감 같은 것은 느낄 수 없는 그저.. 그런.. 식사일 뿐입니다 .. 타인을 위한 음식에는 열정,건강에 대한 배려,섬세한 손길을 아끼지 않는 저이지만..왜 저 자신을 위한 밥은 요리에 대한 모든 기억을 상실한 듯..또 다시 몽유병 환자처럼 영혼 없는 손길로 차려내어서 자신을 나 자신에게조차 무의미한 존재로 만드는 걸까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바꿔야겠습니다!! 혼밥은 외롭게 때워야 하는 의미 없는 한 끼가 아닌 하루하루 고생한 자신에 대한 작은 배려와 보상 같은 의미로 만들어 보려 합니다. 오늘은 냉장고 속의 재료 부재로 인해 간단하지만 맛있고 느낌 있는 두 가지 메뉴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한 가지는 많은 혼밥인들의 베스트 메뉴인 김치볶음밥을 재해석한 김치볶음밥 치즈롤이라는 메뉴이고 또 한 가지는 냉장고 속 다양한 재료들로 쉽게 내 취향에 맞춰 개성 있게 만들 수 있는 일본 가정식을 모태로 한 나만의 지라시스시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메뉴인 [나만의 지라시스시]는 우리의 소울푸드인 따듯한 쌀밥에 간단한 단촛물을 섞어서 만든 초밥 위에 냉장고 속의 평범한 재료들로 내 취향에 맞춰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재료에 따른 맛의 변화와 재료의 제약을 덜 받는 영리한 매력을 가진 맛있는 메뉴랍니다~혼자서도 고급스러운 일식집에서 먹을 수 있을 듯한 메뉴를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서 오직 나만을 위한 파티인 근사한 혼밥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김치볶음밥 치즈롤과 Egg yolk Mayonnaise 재료
공기 밥 1공기 반, 김치국물 2스푼, 다진 김치 2스푼, 버터 반스푼,간 장 반스푼, 다진 햄 2스푼, 다진 대파 4스푼, 슬라이스 치즈1장, 피자치즈 한 줌, 김밥용 김 한 장, 계란 2개(노른자[소스용],흰자 분리)
소스
마요네즈 1스픈, 참기름 반티스푼, 계란 노른자 2개
나만의 지라시스시 재료
오이 1/4토막, 햄슬라이스 4장, 계란지단 2장 분량, 유부초밥용 유부 5개, 우엉조림 적당히, 청량초 1~2개(취향껏, 매운 것 싫으신 분은 생략), 와사비(한 티스픈에서 취향껏 조절)
단촛물
식초 5스푼, 설탕 2스푼 가득, 꽃소금 반스푼(맛소금은 1/3스푼)
김치 볶음밥 치즈롤과 Egg yolk Mayonnaise 만들기
2. 한 공기반에 다진김치 2스푼, 김치국물 2스푼, 다진 파 4스푼정도, 간장 반 스푼(간은 취향껏, 버터 반 스푼(20g정도), 스팸이나 햄류 두 스푼(생략 가능)을 넣고 골고루 비벼줍니다.
원본보기 아이콘3. 비벼낸 밥을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사각 팬이면 좋지만 없으면 둥근팬도 괜찮음) 고루 볶아 준 뒤에 납작하게 펼쳐서 나무주걱으로 살짝살짝 위를 눌러서 평평하게 다져주세요(둥근 팬은 적당히 사각모양으로 잡아주세요.)
원본보기 아이콘7. 소스를 만들고 남은 계란흰자는 젓가락으로 잘 풀어서 얇게 지단을 부쳐놓습니다.흰자지단은 코팅이 잘된 팬에 기름을 살짝만 발라서 약불에서 구워야 됩니다. 구워지고 나면 불 밖에 빼서 살짝 식힌 뒤에 양쪽 끝을 잡고 살짝 들어올려서 구워진 쪽이 깨끗한 도마 위에 닿도록 해서 따로 준비해둡니다.
원본보기 아이콘약간 고생스럽기는 해도 나름 만드는 재미와 꾸덕꾸덕한 매력적인 식감과 고소하게 입 안에 감겨드는 Egg yolk Mayonnaise 소스의 맛이 혼밥에 혼을 담아줄지도 모릅니다~
원본보기 아이콘나만의 지라시스시 만들기
1. 단촛물 만들기 : 밥 2그릇 분량(적당히 담은 밥 양 기준으로) 식초 5스푼에 밥숟가락으로 가득 뜬 2스푼의 설탕과 꽃소금 반스푼을 전자레인지용 적당한 크기그릇에 담아서 1분정도 전자렌지 열을 가한 후 설탕과 소금이 녹도록 잘 저어주세요.
원본보기 아이콘3. 처음에는 촛물을 부으면 밥이 물에 흠뻑 젓은 느낌으로 흥건해 보이지만, 밥이 식을수록 초 성분이 날라가면서 수분량이 줄어들고 아주 윤기가 돋는 초밥이 됩니다. 맛을 보신 후 혹시 간이 짜거나 싱거우면 밥을 더 넣거나 촛물을 더 넣으셔서 간을 조절해 주시길 바랍니다. (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므로 약간 간간하게 맞추시는 게 좋습니다.)
원본보기 아이콘4-1. 위의 재료들을 모두 길게 채 썰어서 준비해 주세요.(Tip 재료는 꼭 위의 재료만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의 재료는 제 임의대로 집에서 쉽게 갖출 수 있는 재료들을 선별해서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조합으로 준비한 것입니다.^^
원본보기 아이콘4-2. 만약 재료가 없으시면 계란지단만 좀 넉넉히 해서 드셔도 맛있답니다. 꼭 위의 재료가 다 갖추어지지 않더라도 냉장고속의 다양한 재료로 취향 껏 만들어보세요. (예)나물,멸치볶음,고기,슬라이스치즈,볶은 당근,생선회 등 사용가능. [필수재료] 계란지단,와사비)
원본보기 아이콘5. 도마 위에 올려둔 흰자 지단 위에 구워진 볶음밥을 올리고 안쪽에 김밥 김 반장을 깔아준 뒤에 끝에서부터 살살 말아주세요.(김발보다는 그냥 손으로 말아주는게 좋습니다.)
원본보기 아이콘20분만 투자하시면~아주 쉽고 간단하게 나만을 위한 고급스러운 한 끼가 완성됩니다.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서 영양적으로도 좋고 초밥이라 간도 충분하므로 다른 반찬 또한 필요가 없답니다. 가벼운 국물 하나만 곁들이면 금상첨화~
원본보기 아이콘지금까지 외롭게 혼자 식사하셨던 혼밥인 여러분~!!! 약간의 시간과 노력에 누구보다 소중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이젠 혼밥이 아닌 혼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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