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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당뇨병약 大戰…제약3사 웃었다

최종수정 2016.05.09 17:19 기사입력 2016.05.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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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초 국내 제약업계를 뜨겁게 달군 당뇨병치료제 판매 경쟁에서 대웅제약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LG생명과학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올 1분기 20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1%나 늘어난 것이다.

올 초부터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등 글로벌 제약사인 MSD의 대형 의약품 5개의 판매권을 가져온 것이 매출을 견인했다.

자누비아 시리즈(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는 지난해 국내 연간 처방액이 1185억원에 이르는 당뇨병 치료제다.

이 약품은 지난 2008년부터 대웅제약이 판매해왔다. 하지만 올해 판권이 종근당으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뺏긴' 대웅제약과 '빼앗은' 종근당 사이에 상도덕 논란이 일었다. 8년간 영업력을 통해 당뇨병치료제 시장을 키워온 대웅제약은 종근당을 맹비난했다. 자금력으로 남의 시장을 훔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종근당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판권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의 대외 협상력 부재를 꼬집었다. 급기야 대웅제약과 종근당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는 일촉즉발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자누비아를 잃은 대웅제약은 '제미글로'라는 대체재를 찾았다. 제미글로는 LG생명과학이 개발한 국산 당뇨병 치료 신약이다. 제미글로는 지난 2012년 허가받은 국산 신약 20호로 지난해 매출은 248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제미글로에서 이상기온이 감지되고 있다. 처방액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 제미글로는 지난 3월 2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7% 상승했다. 제미글로에 메트포르민이 결합된 제미메트도 19억원이나 처방됐다. 이는 1년전보다 188% 급증한 것이다.

제미글로 처방액이 증가하면서 LG생명과학의 매출도 덩달아 급증했다. 1분기 LG생명과학의 매출은 전년 대비 43.2% 급증한 1198억원. LG생명과학측은 필러제품인 '이브아르'의 중국 수출이 늘어난데다 제미글로의 처방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미글로와 제미메트의 1분기 매출은 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1%나 급증했다. 2분기에는 제미글로의 매출이 이브아르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약업계는 제미글로 처방액이 급증한 배경으로 대웅제약의 영업력을 꼽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누비아의 판권이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넘어가면서 대웅제약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며 "결과만 놓고 보면 국산 신약이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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