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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트르담' 케이윌 "소처럼 일하다 이제야 뮤지컬 만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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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윌(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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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콘서트의 주인공은 가수지만 뮤지컬의 주인공은 배우가 아닌 작품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튀지 않게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가수 케이윌(본명 김형수·36)이 새달 17일 개막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한다. 주연 중 한 사람인 곱추 '콰지모도' 역을 맡는다. 그에게는 첫 뮤지컬 도전이다. 지난 2일 서울 을지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케이윌은 "노래만으로, 연기만으로, 춤만으로도 감동을 불러일으키는데 뮤지컬은 이 세 가지가 모두 집약된 종합예술"이라며 "언젠간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케이윌은 "누구보다 뮤지컬을 많이 봤다 할 수는 없지만 관심있게 봐왔다"고 했다. 지난해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위키드'를 봤고 지난해 10월 내한한 프랑스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의 무대도 관람했다. 그는 "무명시절 오디션을 몇 번 본 적 있는데 떨어졌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옥주현, 박효신, 김준수, 아이비, 리사 등 실력파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케이윌의 캐스팅 스토리는 조금 특별하다. 그는 프랑스 오리지널팀에게서 직접 출연 제의를 받았다.

배우 맷 로랑은 내한 당시 케이윌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SBS 파워FM '케이윌의 대단한 라디오'에 출연했다. 로랑과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프랑스 프로듀서 니콜라 탈라는 케이윌의 목소리가 '콰지모도' 역에 적격이라며 출연을 제안했다.
케이윌(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케이윌(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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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윌은 "두근두근 했다. 당시 블라인드 오디션을 위해 작곡가 등 제작진이 와 있는 상황이었다. 짧은 시간 준비해서 기분 좋게 오디션을 봤다"고 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주요 넘버인 '불공평한 이 세상',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대성당들의 시대' 등 세 곡을 준비해갔다.

그는 "제작진의 코칭이 이어졌다. 같은 노래를 다른 감정으로 이렇게 불러도 보고, 저렇게 불러도 봤다"고 했다. 오디션은 무려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지난 겨울 캐스팅이 확정됐다.

케이윌이 맡은 콰지모도 역은 외눈박이 꼽추다. 겉은 추악하지만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인물로 이를 연기하는 배우는 가창력은 물론 연기력을 갖춰야 한다. 또 무겁고 흉물스러운 분장에서 오는 육체적 고통도 인내해야 한다.

1998년부터 18년간 콰지모도 역을 맡은 로랑 역시 "고난도의 노래를 두꺼운 의상을 입고 소화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했을 정도다. 지금까지 홍광호(34), 윤형렬(33) 등 국내 최정상급 배우가 맡아온 역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광호가 케이윌과 함께 콰지모도를 맡는다.

그는 "처음엔 이전 배우들이 표현한 콰지모도의 거침을 내가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며 "뮤지컬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고 했다. 결론은 '사로잡히지 말자'는 것. 케이윌은 "정해진 콰지모도는 없다"며 "서툴지만 나름의 캐릭터 해석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전 공연의 dvd를 보는 건 물론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읽고 있다. 그는 콰지모도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발견한다. "콰지모도는 대주교인 프롤로에 의해 길들여진 수동적인 캐릭터였어요. 하지만 사랑을 통해 점점 능동적으로 변하죠. 저도 사실 좋은 앨범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꿨을 뿐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TV에 나오는 사람은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코러세이션, 다른 가수의 커버를 하면서 점점 내 노래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과거에 비해 적극적으로 변한 내 자신, 어쩌면 콰지모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연기, 역시 부담이다. 이 작품이 대사 없이 노래만으로 이어지는 '송스루 뮤지컬'이라는 점은 그래서 그에게 조금 다행스럽다. 케이윌은 "노래 안에서 음 없이 이어지는 내레이션이 있긴 하지만 대사를 따로 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시작하는 입장에선 다행인가 싶다"고 말했다.

"한 번 하고 말건 아니잖아요. 가수로서 소처럼 일하다 좋은 시간에 '노트르담 드 파리'를 만나게 됐어요. 작품에 집중해서 누군가에게 누가 되지 않게끔 준비하겠습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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