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해외브랜드 운동화, 직구보다 국내가 더 저렴
아디다스, 국내 4만5352원 vs 해외 7만4889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추적추적 비 내리는 아침, 아직 잠이 덜 깬 나에미들에게 정신이 번쩍 들 만한 소식이 있어요. 내일 모레가 어린이날이라는 사실! 선물은 챙기셨나요?
◆"아빠는 못 탔지만 너는 타보거라, 외제차!"
고가 선물로 들어가는 '어린이 전동승용완구'도 그 중 하나겠네요. 이들 승용완구는 3~5세 아이들을 타깃으로 만든 제품으로, 실제 아우디·BMW·페라리 등 수입명차를 축소해놓은 듯한 외관을 자랑하죠. 아이들이 탑승해 전기로 작동시켜 움직이는데 대부분 아빠들이 리모콘으로 운전을 대신 해주며 푹 빠져있더라구요. '억'에 달하는 승용차는 포기했지만 대신 승용완구로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은 느낌. 이번 어린이날 승용완구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꼼꼼히 챙겨야할 게 있습니다. 우선 가격입니다.
주행가능 시간도 제품별로 40분에서 2시간까지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있었습니다. 주행가능 시간이 짧은 경우,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고 작동 정지 시 제품을 집까지 끌고 와야 하는 불편이 생길 수 있어서 주행가능 시간도 따져봐야할 요소 중 하나죠. 대호토이즈의 '레이지로버 이보크', 파파앤코의 '라이트닝 맥퀸', 헤네스의 'M7 프리미엄' 제품은 주행가능시간이 2시간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서진인터내셔널의 'GT-S30', 클레버의 'AM-177', 하나토이즈의 '하나키즈카1' 제품은 주행가능시간이 1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평가됐네요.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주행시 소음입니다. 승용완구 제품 대부분이 시끄러운 것으로 조사됐거든요. 어린이 전동 승용완구의 주행 시 최대 소음을 측정한 결과 80~87dB(A)이었습니다. 이는 진공청소기(75~86dB(A))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소음이 너무 클 경우 탑승한 어린이가 주변 소음(자동차 소리)을 듣지 못할 수 있으며 소음으로 인해 주위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주토이스, 클레버, 하나토이즈, 햇살토이 등 4개 제품에서는 어린이가 접촉할 수 있는 시트, 전선 등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돼 이들은 자발적인 시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외직구의 배신…해외브랜드 아동용 운동화, '국내'가 더 저렴
봄철을 맞아 '운동화' 선물도 많을 것 같은데요, 운동화는 어디서 사는게 저렴할까요? 특히 해외유명브랜드 운동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해외직구'로도 많이 구입하실텐데요, 단일 제품으로만 살 때에는 해외직구로 사기보다 국내에서 구입하는 걸 추천합니다.
소비자원이 나이키, 뉴발란스, 리복, 아디다스, 푸마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브랜드 운동화 5개를 선정해 국내외 판매가격을 비교했는데요, 이 결과 국내에서 판매 중인 9종의 해외 브랜드 운동화 중 7개 제품이 국내서 사는 게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 2개 제품만 해외 구매가가 저렴했으며 1개 제품은 해외 구매가가 오히려 70.5%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동화(150mm)의 경우 조사한 4개 제품 모두 해외 직구 가격이 더 비쌌습니다. 아디다스(S74969)의 경우, 국내 판매가는 4만5352원인 데에 반해 해외 구입가는 7만4889원으로 해외 직구가 오히려 65.1% 더 비쌌습니다.
푸마(357640-11) 역시 국내 판매가는 5만7239원, 해외 구입가는 8만7518원으로 52.9% 가격 차이가 났으며 나이키(749430-417)는 국내 판매가가 5만3736원이지만 해외 구입가는 7만2878원으로 35.6% 더 비쌌습니다. 뉴발란스(KV990GRI)도 국내 판매가는 4만5610원인 데에 반해 해외 구입가는 5만4776원으로 20.1% 더 지불해야했습니다.
비용은 어떻게 산출됐냐구요? 국내에서는 오픈마켓 3사 판매가 중 '국내 배송료를 포함한 최저가'로 비교했고, 해외에서는 주요 해외구매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가 중 '미국 배송료를 포함한 최저가'에 '해외 배송대행료'를 합산한 비용을 근거로 해, 소비자들이 최대한 실제 구매했을 때의 비용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배송까지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니, 아동화는 국내에서 사는 게 낫겠네요.
무엇보다 어린이날 가장 큰 선물은 '가족과 함께'라는 그 자체가 아닐까요? 아빠 미끄럼틀 타고, 엄마표 김밥 먹으면서 도란도란 웃음꽃 피는 게 최고의 선물이겠죠. 물론 몸이야 피곤하겠지만요! 이땅의 모든 나에미, 나에비 힘내자구요!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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