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기자회견]한국 대표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구체적인 방안은 물음표(일문일답)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기하영 수습기자]가습기 살균제로 가장 많은 피해를 낸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2일 "피해자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포괄적인 보상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출시한지 15년 만이며,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발생한지 5년 만이다.
사프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분들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이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 2 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외에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고통 받은 다른 피해자를 위해서 인도적 기금 100억원이 사용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피해자가 공정하고 조속한 보상받을 수 있는 명확한 체계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와 보상을 위해 독립적인 패널(기구)을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행된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대표와의 일문일답.
▲오늘 사과는 영국본사 차원 사과인가 아니면 한국지사 차원의 사과인가.
-옥시 한국지사 대표를 하고 있으나 영국 본사도 대표한다. 영국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대신 사과해달라고 전했다. CEO 역시 오늘 논의한 것에 대해 영국본사 차원에서 지원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5년 동안 침묵하다 기자회견 한 이유는.
-오랫동안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늦어진 이유는 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안을 만들 때 까지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때를 기다린 것이다'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
▲현재 정부가 파악한 피해자 숫자만 있다. 옥시 자체적으로 파악한 피해자 규모가 있나.
-유감스럽다라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우리는 정부가 발표한 수치를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조사에 따르면, 530명 잠재적 사망 중 1,2등급을 받은 분들 중에 옥시제품을 사용하신 피해자는 178명이다. 지금 현재 신청한 사람 750명이고 추가 200명해서 지금 1000명 정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 측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는 없다는 말인가.
-과거에도 정부가 내놓은 수치를 사용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진 않았다. 한국정부가 조사한 수치를 중심으로 사용해 나갈 것이다.
▲문제가 된 가습기 제품 몇 개나 판매했나?
- 2004년 51만개, 2005년 56만6000개, 2006년 44만1000개, 2007년 29만9000개, 2008년 23만4000개. 2009년 31만2000개 판매했다. 2011년에 전부 회수했다.
▲형식적 사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옥시는 한국사회의 소비자 목숨보다 기업의 이윤을 중시하는 회사인가.
-나는 아버지다. 얼마나 피해자 분들이 고통 받고 아파했을지 이해한다.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사죄를 드린다. 오늘 모든 것과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1,2등급 피해자에 대해 모든 책임을 다 질 것이다. 1,2등급 피해자들은 보상안으로 책임을 지고, 인도적 기금으로 그 외 다른 피해자들을 보상할 것이다. 과거에 있던 잘못을 완전히 청산할 수 없다는 것 알고 있다. 그래도 해결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저희가 완전한 보상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검찰에서 증거조작 의혹이 있다.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드린다. 기자회견을 연 이유도 사과를 하고 전적으로 책임을 지기위해 열고 있는 것이다. 1, 2등급 옥시제품 사용 피해자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다. 인도적 기금도 1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인도적 기금으로 그 외 다른 피해자를 지원할 것이다.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환했다.
-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했다고 해 저희 회사의 책임이나 권한이 달라진 건 없다. 회사가 보고해야 될 사항만 달라졌다. 피해자 단체 요구사항이 있었는데 전부 책임지겠다. 저희가 잘못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책임 질 것이고, 앞으로도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그에 해당하는 대응을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할 것이다.
▲보상이 전혀 구체적이지 않다. 1.2 등급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보상안, 보상금액은 패널을 구성해서 금액을 정할 것이다. 피해자 의견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피해자들과 상의를 해서 정할 것이다. 패널은 7월에 구성된다. 누가 책임을 지냐는 질문에 대해선 영국본사, 본인, 팀이 전담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고 있다. 다시 한 번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피해를 받아온 피해자들에게 사과 드린다.
▲3, 4등급 판정에 대해 시비를 가리지 않겠다는 의미인가.
-인도적 기금을 사용하는 데 있어 피해자 분들과 긴밀한 협의를 해서 모든 분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피해자 단체와 협의를 해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
▲패널 몇 명으로 구성되나.
-간단한 방식으로 설정할 것이다. 피해자 그룹, 이해당사자들과 조정을 해서 하겠다.
▲지난해 피해자 가족들이 영국에서 수일동안 노숙하면서 항의시위 했었다. 알고 있나.
-최근 제가 두 차례 이상 피해자 그룹을 만났다. 두 번째로 영국에 갔을 때도 피해자분들이 본사사람들을 만났다. 마지막으로 조사에는 본사는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내부적으로 이미 원료의 위험성을 알았다는 얘기가 있다.
-사과를 드린 취지는 기본적으로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질것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렇게 전적으로 완전하고 충분한 보상과 책임을 질 것을 약속한다. 5년 째 지연된 거 잘 알고 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이 제품의 유해성에 대해선 이 제품은 15년 간 시중에 판매됐다. 이 제품에 독성이 있는지는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도 결과가 궁금하다. 회사가 독성이 있는지 미리 알았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부 피해자와는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 법원 조정 절차를 통해 합의에 이른 피해들이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1,2등급 피해자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최대 지원 예상 금액은 얼마인가.
- 최대 평균금액은 피해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패널이 결정을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구체적인 금액을 말씀드릴 수 없다.
▲레킷벤키저 회사는 본사 승인 없이 한국을 포함한 지사에서 독성 있는 제품을 독자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 체계인가.
-옥시 제품은 항상 세계적인 품질 기준을 준수한다. 앞으로 한국에서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모든 검사를 해서 다시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정부에 출연한 기금을 기업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인도적 기금은 가습기 사용으로 인해 폐 손상을 입은 피해자분들을 위해 사용된 것이다. 이 기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는 피해자들과 상의를 하겠다. 운영도 피해자 분들과 논의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피해자들과 만나서 이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 있다.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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