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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기세등등 양대노총, 대정부·재계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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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노동절 맞아 대규모 집회...박근혜정부 노동정책 폐기·구조조정 반대 목소리 높여

"총선 승리" 기세등등 양대노총, 대정부·재계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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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기하영 수습기자, 문제원 수습기자] 4ㆍ13 총선 결과에 고무된 노동계가 1일 제126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박근혜정부와 재계를 향해 반격의 깃발을 들었다. 노동계는 이번 총선 결과를 "민의에 의한 박근혜정부 심판"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4대 노동입법과 양대 지침 폐기를 촉구하는 한편 재계의 구조조정론에 대해서도 "법정 노동 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먼저"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 한국노총 "노동개악 중단, 경제민주화 재개" 촉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쉬운 해고,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촉구했다. 공공ㆍ금융노조 등 주최 즉 추산 5만명(경찰추산 1만8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5.1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 후 종각, 광교를 거쳐 청계천 한빛광장에 이르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국노총은 집회에서 쉬운해고, 임금삭감, 성과연봉제 등 무한경쟁을 통한 노동자 죽이기 정부 정책에 맞서 강력히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또 5~6월 임단투에서 정부의 양대지침을 무력화 시키고, 인간다운 삶을 영유하기 위한 노동권 쟁취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업종, 세대를 넘어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모든 조직이 연대와 단결해 나갈 것 등을 결의하기도 했다.

특히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4.13 총선결과는 오만과 독선의 길을 고집한 현 정권과 집권여당에 대한 노동자들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며 "일방적으로 강행 추진했던 노동개악을 중단하고, 사라졌던 경제민주화를 다시 시작해 공평과세 조세개혁, 사회안전망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동시간단축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강행추진하고 있는 공공ㆍ금융기관 성과연봉제 대해 "실적 쌓기 경쟁과 조직내부의 줄 세우기만을 가져와 공공성이 파괴되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악역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쉬운해고와 취업규칙불이익변경이 전 산업현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성과연봉제 저지투쟁에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노회찬 정의당 당선인, 한정애ㆍ김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임이자 새누리당 당선자 등 여ㆍ야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초청받아 관심을 끌었다.

노회찬 당선인은 "이번 총선은 반노동자적인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4대 노동악법과 양대 지침을 포기하고 김동만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계 지도자들과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 한국노총 여성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임이자 새누리당 당선자는 "여러분이 초청하지 않았지만 제 뿌리가 여기고 친정이기 때문에 왔다"며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되지 않냐. 호랑이에게 잡혀먹지 않고 할 말 해서 노동자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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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총선 결과, 반민생정책에 대한 경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2만여명(경찰 추산 7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6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집회는 '경제위기 진짜 주범 재벌이 챔임져라' '최저 임금 1만원으로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등의 구호로 시작됐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20대 총선은 노동개악에 맞서 싸운 노동자 투쟁의 결과이고 정부의 반 민생 정책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하지만 정부는 반성은커녕 노동개악을 강요하고 재벌을 살리기 위해 구조조정의 피해를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구조조정이 아닌 주35시간 법정노동 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고 만들기 그리고 고용친화 정책"이라며 "민심을 거스르는 정부는 정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김영호 전국농민회 의장은 "노동개혁의 이름으로 노동자의 목을 조르는 것도 부족해 청와대와 국정원이 어버이연합을 이용해 노동, 진보운동을 탄압하고 있다"며 "농산물 수입으로 가격이 떨어지니 정부는 농민들이 농사를 많이지어 가격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뻔뻔스럽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엔 정의당 20대 총선 당선자들도 참석했다. 노회찬 당선자는 "4.13총선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경고와 심판이었다"며 "총선에 드러난 국민들의 표심을 정부가 제대로 받아들인다면 4대 노동개악 법안 추진과 쉬운 회고를 위해 이미 수행 중인 양대지침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은 끝났지만 국민 심판을 끝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국정 운영해간다면 더 가혹한 심판이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인용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옥시 제품을 사용한 국민이 800만명 중 200만명이 피해자 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분노할 대상은 시험도 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인정서를 붙인 것을 방치한 정부다. 그동안 정부는 기업에 규제를 완화한다고 인증과 시험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을 있으나마나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집회를 끝낸 후 대학로→종로5가→종로1가→광교→청계천으로 이어지는 3.3km 구간을 행진했다. 선두에는 노조가입 운동을 상징하는 빨간 우산 300개를 든 조합원 행렬이 자리하고 뒤에 보건, 공무원, 전교조 등의 노조 행진이 이어졌다. 행진은 오후 6시40분께 모든 노조가 청계광장에 도착하고 마무리 발언을 한 뒤 비교적 충돌없이 끝났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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