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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대신 법정 노동시간 단축해 일자리 만들자"

최종수정 2016.05.01 19:27 기사입력 2016.05.0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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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1일 오후 서울서 2만여명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대회 개최

"구조조정 대신 법정 노동시간 단축해 일자리 만들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문제원 수습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일 오후 제126주년 노동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2만여명(경찰 추산 7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6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행사 시작 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에서 나온 10여명의 전동휠체어를 탄 사람들에 의해 도로가 막혀 경찰 수십명이 나오는 등 일부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는 '경제위기 진짜 주범 재벌이 챔임져라' '최저 임금 1만원으로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등의 구호로 시작됐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20대 총선은 노동개악에 맞서 싸운 노동자 투쟁의 결과이고 정부의 반 민생 정책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하지만 정부는 반성은커녕 노동개악을 강요하고 재벌을 살리기 위해 구조조정의 피해를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구조조정이 아닌 주35시간 법정노동 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고 만들기 그리고 고용친화 정책"이라며 "민심을 거스르는 정부는 정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김영호 전국농민회 의장은 "노동개혁의 이름으로 노동자의 목을 조르는 것도 부족해 청와대와 국정원이 어버이연합을 이용해 노동, 진보운동을 탄압하고 있다"며 "농산물 수입으로 가격이 떨어지니 정부는 농민들이 농사를 많이지어 가격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뻔뻔스럽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엔 정의당 20대 총선 당선자들도 참석했다. 노회찬 당선자는 "4.13총선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경고와 심판이었다"며 "총선에 드러난 국민들의 표심을 정부가 제대로 받아들인다면 4대 노동개악 법안 추진과 쉬운 회고를 위해 이미 수행 중인 양대지침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은 끝났지만 국민 심판을 끝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국정 운영해간다면 더 가혹한 심판이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인용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옥시 제품을 사용한 국민이 800만명 중 200만명이 피해자 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분노할 대상은 시험도 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인정서를 붙인 것을 방치한 정부다. 그동안 정부는 기업에 규제를 완화한다고 인증과 시험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을 있으나마나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했다.

노동절대회가 끝난 후 대학로→종로5가→종로1가→광교→청계천으로 이어지는 3.3km 행진이 진행이 시작했다. 대오 선두에는 노조가입 운동을 상징하는 빨간 우산 300개를 든 조합원 행렬이 자리하고 뒤에 보건, 공무원, 전교조 등의 노조 행진이 이어졌다.

휠체어를 타고 행진하던 전국장애인철폐연대 이형숙(50)씨는 "사회에서 소외돼 힘들게 살고 있는 장애인으로서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공감했다"며 "함께 연대하지 못하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왔다.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해서 약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진은 종로2가 파출소부터 이화사거리까지 이어질 만큼 길었다. 오후 5시40분께 종각사거리에서 멈춰 풍물놀이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노동개혁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음악가들로 구성된 노동조합 뮤지션유니온 조합원 이신씨는 "음악가들은 사용자가 불분명해 노조 설립 신고조차 안된다"며 "음악노동의 가치를 알리고 생존권을 보장하고자 시민 의식 환기를 위해 왔다"고 했다.

행진은 오후 6시40분께 모든 노조가 청계광장에 도착하고 마무리 발언을 한 뒤 비교적 충돌없이 끝났다.

서형석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의 노동절은 노동과 자본 사이엔 평화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날이었다"며 "노동자의 의지가 투표로도 드러났지만 그들은 결코 반성하지 않는다. 올해는 더 큰 승리로 나아갈 것임을 믿는다"고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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