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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운동장 일대 MICE시설, 민간투자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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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민자사업 방식 유력
일부 시설 개선에만 공공투자로 진행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시가 25일 발표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계획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서울시 등 공공이 주도하는 사업과 민간이 투자하는 사업을 분리해 진행키로 한 점이다. 재정여건이 녹록지 않기에 민간투자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안팎의 설명을 종합하면, 잠실주경기장 관중석 시설개선과 내부 전시관 등 리모델링을 비롯해 25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 일대 도로정비 정도만 공공투자로 진행된다. 재원은 현대차그룹 GBC의 용도상향에 따른 공공기여금 가운데 일부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Build-Transfer-Operate)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회기반시설을 민간의 투자를 받아 짓는 방식의 하나로, 시설을 지은 후 소유권을 국가나 지자체가 갖고 시행자가 일정기간 운영권을 받는 식이다. 비슷한 방식의 임대형 민자사업(BTL)의 경우 해당 시설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 정부가 일정 수준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반면 BTO는 수요예측에 따라 해당 시행자가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게 가능하다.

서울시는 수익시설을 곳곳에 배치해 민간투자자가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식으로 유인책을 만들기로 했다. BTO 방식의 경우 사업성이 중점을 두는 만큼 개별 시설에 대한 이용료가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우면산터널이나 9호선 일부 구간에 대해 이 방식이 적용됐는데, 민간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최소운영수익보장(MRG)이라는 원칙을 적용한 데다 수요예측을 잘못해 대규모 손실을 지자체가 떠안기도 했다.
이후 MRG제도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BTO 방식 역시 수익이나 손실을 투자자와 공유하는 쪽으로 개선됐으나 새 방식은 아직 적용사례가 없어 민간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TO 방식은 크게 정부고시사업과 민간제안사업으로 나뉜다. 정부와 서울시는 해당 지역을 어떻게 개발할지 기본 계획을 짠 만큼 정부고시방식으로 하되 2단계에 걸쳐 공모를 받기로 했다. 우선 1단계로 RFC(Request For Concept) 과정에서는 민간사업자가 개발콘셉트나 사업방식, 투자계획 등을 담은 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면 해당 내용을 평가하고 계획에 반영하게 된다.

RFC는 이르면 오는 7월께 공고해 연말까지 심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여기서 걸러진 제안내용을 전체 개발계획에 반영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 검토를 받는다. 이후 2단계로 RFP(Request For Proposal)공모를 거친다. 여기에서는 구체적인 재무계획까지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추려진다. 서울시는 RFC 단계 우수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진 민간투자자가 적지 않다. 1980년대 코엑스를 전액 출자해 만든 한국무역협회는 현 야구장과 학생체육관 일대 들어서는 전시ㆍ컨벤션 시설을 위해 TF를 꾸리는 등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주경기장 남서쪽에 들어서는 30층 안팎의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 역시 지구 내 핵심부지에 들어서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투자자 상당수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RFCㆍRFP 공모와 시 도시계획위원회나 정부 심의, 협상과정 등을 거쳐 이르면 2019년부터 실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운동장 일대 땅은 서울시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교육청 등이 갖고 있는데 전체적인 개발계획과 관련해 순조롭게 협의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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