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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량 동결 합의 무산…이란이 걸림돌(상보)

최종수정 2016.04.18 03:46 기사입력 2016.04.1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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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석유시추리그(일명 크리스마스트리)

▲육상 석유시추리그(일명 크리스마스트리)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올 들어 처음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 과잉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이렇다 할 결론은 내지 못했다.

이란을 제외한 16개 산유국들이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모여 산유량 동결을 위한 중지를 모았지만 합의는 보지 못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엠마누엘 카치큐 나이지리아 석유 장관은 이날 10시간에 걸친 회의 후 기자들에게 "아무런 합의 없이 회의가 끝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통해 "이날 회의가 진통을 겪은 것은 합의문을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란과 같은 국가에게도 확대해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카타르 석유장관을 통해 "(산유량 동결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시작부터 진통이었다. 당초 오전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회의는 이란이 참석하지 않자, 사우디 측이 오후 3시에 열 것을 제안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측은 "OPEC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가 나머지 참가국(17개국)에 'OPEC 회원국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회의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산유량을 동결할 생각이 없다. 이란은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 이후 산유량이 하루 420만 배럴에서 절반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은 하루 33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렸고 내년 3월까지 400만 배럴로 올릴 계획이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16일 "이란은 이미 제재 이전 수준까지 산유량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동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우디의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제 2 왕위 계승자는 같은 날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사우디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사우디는 수요가 있다면 산유량을 6개월 만에 100만 배럴 더 늘릴 수 있다"고 받아쳤다.

중동의 양강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양쪽의 손을 잡고 있는 러시아가 중재자로 떠올랐다.

러시아는 중동의 최대 현안인 시리아 사태를 놓고도 공조하는 등 정치·외교적으로 밀접하다. 반면 러시아는 지난 2월 사우디와 산유량을 동결하는데 손을 잡은 바 있다.

이날 회의가 길어지면서 일부 외신들은 러시아와 사우디는 합의문을 조율하는데 4시간이 넘는 시간을 소요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날 합의문 초안은 올 1월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고 이를 10월까지 유지한다는 내용으로 마련됐었다.

하지만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아무런 합의문도 나오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산유국 대표들이 이날 저녁이나 월요일 다시 모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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