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열린 IMF·세계은행 춘계회의 개막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에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통화정책 뿐 아니라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지난 1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예상 경제성장률을 3.2%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유럽과 일본에서는 마이너스금리 정책까지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경기가 회복된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미국에서도 올해 초에 한때 고용 호조를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일었지만 최근 발표된 소비와 물가 지표들은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두 수장은 세계 각국의 역외탈세 실태를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세금이 빼돌려지고 국가 자산이 도피처로 옮겨지면 빈곤 퇴치와 공동번영 촉진이라는 우리의 목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비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재무 당국이나 세무 당국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결혼생활과 마찬가지로 파탄에 이르지 않기를 바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고 김 총재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전망을 고려할 때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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