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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르네상스]낡은 구두거리의 회춘…2030·요우커가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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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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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커먼그라운드' 쇼핑몰
코오롱, 200여개 컨테이너 이용 건설
입소문만으로 1년 누적방문 300만명
새 컨테이너 복합몰 1곳 오픈 앞둬
롯데 102억 기부 '언더스탠드 에비뉴'

서울 건대역 근처 위치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컨테이너복합쇼핑몰 커먼그라운드

서울 건대역 근처 위치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컨테이너복합쇼핑몰 커먼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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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임혜선 기자]7일 찾은 서울 성수동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 커먼그라운드. 한산하지도, 그렇다고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지도 않는 이곳에는 쿵쿵거리는 음악과 디제잉으로 들뜬 분위기가 감돌았다.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이색적인 내외부 인테리어와 부지 정중앙에 위치한 식음료 버스는 '꼭 가봐야 할 이태원의 분위기좋은 맛집' 리스트에서 본 것만 같은 모습이다. 버스로 한 두 정거장 거리에서는 또 다른 컨테이너 복합공간 공사가 한창이다. 새로운 '잇 플레이스'로 꼽히는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오는 18일 오픈 예정이다. 성수동은 지금 제 2의 르네상스를 꿈꾸고있다.

크고 작은 구두 제작공장이 밀집해 '구두거리'로 불리던 성수동이 20대 젊은층 사이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급부상했다. 과거 서울 한복판의 외딴섬처럼 조성됐던 공업단지가 이제는 중국인들까지 물어물어 찾아오는 명소로 탈바꿈한 것. 명동처럼 번잡스럽지 않으면서, 가로수길 보다는 덜 상업적인. 쇼핑과 식음료,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신흥 유통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견인차 역할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했다. 코오롱은 지난해 4월10일 200여개의 컨테이너를 쌓아 국내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쇼핑몰을 이 곳에 세웠다. 부지는 지난 30년동안 택시 차고지로 쓰였던, 오가는 사람 없는 '죽은 상권'이었다. 그러나 커먼그라운드 오픈 후, 1년 간 누적 방문고객 수만 약 300만명에 달한다. 구매 고객수는 80만명, 누적 매출은 220억원 수준. 주요 고객층은 20~30대의 젊은 층이다. 특히 최근들어 중국인 개별관광객(FIT)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장을 찾았던 지난 5일에도 대부분의 방문객은 젊은 중국인관광객(요우커)였다.

커먼그라운드 1층에 위치한 수제케이크 전문점 도레도레의 한 직원은 "전체 고객 가운데 60~70% 정도가 요우커"라면서 "주말이면 사람들이 더욱 몰린다"고 전했다. 실제 매장을 찾은 당일 카페에 있던 40여명의 고객 가운데 두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인 고객이었다. 코오롱 측은 "별도로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거나 단체 관광객 유치도 없다"면서 "입소문을 통해서 커먼그라운드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근 상인들도 커먼그라운드의 입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들어 커먼그라운드 근처에 새롭게 오픈하는 식음료 매장도 느는 추세다. 커먼그라운드 바로 옆에서는 현재도 '백종원 식당'으로 잘 알여진 더본코리아의 고깃집 '본가' 입점 공사가 한창이다. 건너편 수제화 매장은 타코 전문매장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뜨는 상권'에만 생긴다는 브랜드 팝업스토어도 생겼다. 지난 6일 동서식품은 7000권의 책과 자사 커피인 맥심 모카골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북카페 '모카책방'을 열었다. 이 곳은 다음달 27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언더스탠드 에비뉴 조감도

언더스탠드 에비뉴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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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의 부활은 근처 서울숲에서도 감지된다. 커먼그라운드에서 2㎞ 정도 떨어진 서울숲역(분당선)에는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아르콘이 중고 컨테이너 115개를 활용해 조성중인 '언더스탠드 에비뉴'가 이달 오픈한다. 언더스탠드 에비뉴는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부한 102억원의 기부금과 성동구의 유휴부지 지원으로 조성된 대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취약계층은 물론 신진 아티스트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간조성을 콘셉트로,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모델로 이목을 끈 바 있다. 현재는 막바지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곳은 영국 런던의 '박스파크',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테이너 파크'에서 영감을 얻었다. 외관 뿐 아니라 내부 콘텐츠도 독특하다. 유스(청소년 직업교육), 하트(힐링서비스), 맘(여성 일자리 교육 및 제공), 아트(문화예술), 파워(청년창업), 소셜(사회적기업), 오픈(청년 예술가 지원) 등 7개 스탠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을 선보인다. 입점 준비 역시 마무리 단계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청년ㆍ중소기업과 함께 만드는 탱기 캐릭터샵에서 판매할 제품을 생산중이며, 하트스탠드에서는 시민과 롯데면세점 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중이다. 맘ㆍ유스스탠드에 채용될 이주여성과 청소년의 직업교육은 모두 완료된 상태다.

서울숲 초입에 위치한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오른편에는 아파트단지도 들어서고 있다. 2019년 완공 예정이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주거, 문화시설, 공원, 지하철 역을 모두 갖췄다고 판단돼 건축중인 단지는 물론 인근 지역의 집값도 최근 오르는 추세"라면서 "과거의 성수동과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특히 "지저분한 구두거리라고 인식됐던 성수동에 젊은이들이 갑자기 늘면서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이라면서 "건국대학교 앞에서 성수역, 서울숲역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상권에 대한 문의도 많다"고 귀띔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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