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17년 만에 SK네트웍스에 복귀한 최신원 회장이 7일 본사로 첫 출근하며 '오너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전 직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하는 소탈한 모습으로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이날 문종훈 사장을 비롯한 SK네트웍스 경영진과 함께 명동 본사 전 층을 돌며 직원들과 첫 상견례를 했다. 최 회장은 1층에서 시작해 18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통해 전 층을 돌며 구성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는 공식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의 취임식보다는 구성원들과 일하는 현장에서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누고 싶은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견례를 마친 최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개척과 도전정신으로 대변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기업문화를 만들자"며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지난달 18일 주주총회에서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회장은 당시 별도 취임식을 대신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취임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SK그룹 모태기업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가치를 높게 인식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자"며 "고객 감동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다음 주부터 부문별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공식적인 본사 출근은 집무실이 정리되는 5월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에게 SK네트웍스는 각별하다. 부친인 최종건 창업주가 1953년 설립해 SK그룹을 일궈낸 회사이자 본인이 경영에도 참여했던 기업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선경 부사장(1996년)으로 해외사업을 담당하다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1997~1999년)을 지내기도 했다. 선경과 SK유통 등이 합병해 지금의 SK네트웍스가 탄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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